전기요금 4인가구 월 4000원 더 낸다…역대급 'kWh당 13.1원' 인상(상보)

한전, 새해 1분기 전기요금 조정안…연료비 조정단가 현행 유지
전 분기 대비 9.5% 올려 올해 상승액의 68%…취약층 지원 확대

내년 전기·가스 요금이 올해 인상 폭의 2배가량 대폭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미수금을 2026년까지 완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기·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 할 계획이다. 사진은 25일 서울 도심의 전기계량기 모습. 2022.12.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새해 1분기(1~3월)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된다. 역대 최대폭 인상으로,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 부담액(월평균 전기사용량 307kWh 기준)이 약 4000원정도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새해 1분기 전기요금 인상계획을 밝혔다.

이번 요금조정은 LNG 등 국제연료 값 폭등으로 전력시장가격이 급등한 데다 올해 신재생의무이행비용, 온실가스배출권비용 등 기후환경비용이 상승하면서 인상 폭이 커졌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연료비 조정단가, 기준 연료비,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요금조정 세부내용을 보면 올해 급등한 연료비 일부를 반영해 모든 소비자에 대한 전력량요금을 kWh당 11.4원 올리고, 기후환경비용 증가분 kWh당 1.7원을 인상했다. 연료비 조정단가도 현행 연료비연동제 분기 적용 최고액인 kWh 5원으로 책정했다. 이렇게 결정된 새해 1분기 요금인상액인 13.1원은 전분기대비 9.5%, 올해 연간 인상액(kWh당 19.3원)의 68%에 달한다.

한전은 당장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새해 1분기 연료비연동제 조정 폭은 현행 기준을 유지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행 연료비 연동제에 따른 조정단가 인상 폭 규정이 '유명무실'하게 운영돼 재무위기 악화를 키운 만큼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으로 제한하고 있는 규정을 보다 철저히 적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는 국제유가와 LNG·석탄 등 발전용 연료 수입가격의 가격 변화에 연동해 전기요금 단가를 바꾸는 방식이다. 3개월간 평균 유가가 기준연료비(50달러)보다 낮으면 전기요금이 내려가고 기준연료비보다 높으면 요금이 올라가는 구조다.

한전은 이번 요금조정으로 모든 소비자 부담이 늘지만, 취약계층 등에 대한 소비자부담 경감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