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 산업연구원장 "美 대선, 車·배터리 큰 영향…반도체는 위기이자 기회"
[NFF2024]"트럼프, 그린전환 소극적…이차전치 사업계획 전면 재검토 해야 할 수도"
"우리 경제산업 디지털·그린 등 대전환기…기술개발 투자 대폭 강화해야"
- 임용우 기자
(서울=뉴스1) 임용우 기자 = 주현 산업연구원장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우리나라 주력 산업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를 꼽았다.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미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그린 전환'과 '공급망 재편'에서 정책적으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 연구원장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미국 대선과 22대 국회 :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뉴스1 미래포럼(NFF) 2024>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조연설을 통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기민한 대응을 강조했다.
주 원장은 '미국 대선과 우리 산업의 대응 전략'이라는 제하의 기조연설에서 "바이든은 그린전환에 적극적이고 재생에너지를 중시하는 반면, 트럼프는 그린전환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이기까지 하다"며 "유관산업인 자동차와 이차전지에 미치는 영향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차전지에 대해서는 "친환경 정책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 트럼프 당선 시 사업계획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라며 "수요 감소 및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축소 우려가 있다"라고 짚었다.
주 원장은 "이차전지는 기술경쟁력 강화 및 차세대 전지 개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며 "소재 공급선 다변화와 국내투자 확대 유도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한국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 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서 높은 경쟁력이 있어 친환경 정책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관세 인상, 비관세 장벽 강화 등 보호주의 정책 추진 가능성이 있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미국의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칩스(CHIPS) 인센티브와 같은 기회 요인이 우세하지만, 미국·일본 기업과의 경쟁 심화와 대중국 수출 감소 등의 위기 요인이 공존한다고 봤다.
철강도 대선 결과에 따라 수위가 정해질 미국의 친환경 정책 및 보호무역주의 강도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 꼽았다.
주 원장은 "바이든 정부는 철강산업의 탄소배출 감축과 중국에 국한된 관세인상을 추진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무역확장법(232조)을 활용한 관세 인상 및 쿼터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방위산업은 트럼프 집권할 경우 자국 우선주의로 한국과 미국 간 방산협력 후퇴를 우려했고, 바이오의약품은 미국의 탈중국화를 활용할 도약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날 주 원장은 우리나라 경제산업이 △디지털전환 △그린전환 △공급망재편 △인구구조변화 등 크게 4개 분야에서 대전환이 있다고 제시하면서, 이와 관련한 중장기적 전략적 대응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 원장은 "유망분야 기술개발 투자 대폭 확대 및 경쟁우위 분야에서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국제 분업구조 재편에 대응한 업종권역별 경쟁우위 확보 전략의 재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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