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외이사에 'MB 최측근' 강훈 변호사 선임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이 확정된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강훈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0.10.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이 확정된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강훈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0.10.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MB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 변호를 맡았던 강훈 변호사(69·사법연수원 14기)가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30일 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은 5월 1일 자로 강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는 해당 기관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3~5배수로 좁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면, 공운위 심의·의결과 기재부 장관의 임명으로 선임된다.

강 변호사는 2026년 4월 30일까지 향후 2년간 한전의 사외이사로 한전 경영 및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강 변호사는 서울고법 판사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지검장이던 2018년 한동훈 당시 중앙지검 3차장과 함께 이 전 대통령 수사에 착수하자, 강 변호사는 자신이 공동창업한 법무법인 대표직을 사임하며 변호인단에 합류한 바 있다.

한편 한전 사외이사에 보수정권 출신 인사 선임을 신호탄으로 향후 공공기관·공기업에 대대적인 정치권 낙하산 인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