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형마트도 일요일에 문 연다…5월부터 의무휴업 평일 전환
정부-지자체-유통업계, 상생방안 간담회 뒤 휴업일 변경 발표
'근로자 휴게권 보장' 복지증진 및 지역상생 방안도 추진
- 심언기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부산지역 대형마트들이 5월부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고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서울 서초구와 동대문구에 이은 의무휴업 평일 전환이다. 마트 근로자 공휴일 휴게권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이 7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및 부산지역 16개 기초지자체 구청장과 군수, 부산시장상인협회장, 부산동부 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중소유통 상생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부산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 추진계획과 대중소유통 상생협력, 마트 근로자 복지향상 방안이 집중 논의했다. 지난달부터 주민과 유통업계 등 의견을 수렴해 온 부산지역 16개 구·군은 5월부터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동구 △사하구 △강서구 △연제구 △수영구 등 5개 군은 5월부터, △중구 △서구 △영도구 △부산진구 △동래구 △남구 △북구 △해운대구 △금정구 △사상구 △기장군 등 11개 구·군은 7월 중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계기로 부산지역 대중소유통 상생협력과 마트 근로자 복지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됐다.
체인스토어협회는 중소유통의 취약한 마케팅과 판로지원을 위해 △대형마트 매장 내 중소유통 대표상품 특설매장 운영 △가격경쟁력 및 상품다양화를 위한 공동구매 지원 △대형마트 온라인 플랫폼 내 중소유통 입점 지원 등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마트 근로자에 대해서도 근무시간 조정 및 유휴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공휴일 휴식권을 형평성 있게 보장하고,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중소유통형 풀필먼트센터'를 보급하고 지역맞춤형 상생생태계 구축사업을 추진해 이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향후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 지원방안과 의무휴업 평일 전환에 따른 상생협력 이행점검을 위한 '유통업계-지자체-정부' 참여 거버넌스 운영방안도 발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은 맞벌이 부부와 1인 청년가구의 생활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며 "부산지역이 겪고 있는 청년세대 유출에 따른 급속한 고령화 완화에 기여하고, 소비진작을 통해 침체한 부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의무휴업 평일전환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데에 큰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며 "국내 유통산업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중소 상생 및 성장을 가로막던 규제 개선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온라인 중심의 유통환경 급변으로 부산시에서도 최근 5년간 6곳의 대형마트가 폐점하는 등 지역 상권의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이제는 대‧중소 유통이 힘을 모아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며 "부산시도 대‧중소 유통의 상생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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