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은 금통위…뛰는 집값에 기준금리 '13연속 동결' 전망

주택가격전망CSI, 3년여만에 가장 높아…가계대출 동반 증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안팎에선 최근 가계대출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한은이 '1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 연 3.50%인 기준금리를 변경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역대 최장기간인 12차례 연속 3.50%에서 유지했다.

시장 내에선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를 유지하며 1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국내 가계대출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채권 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응답이 90%에 달했다. 10명만이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이라고 답했다.

ⓒ News1 민경석 기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0.32% 올랐는데, 이는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 7월 서울 신축 주택 매매가격은 0.76% 상승해 2019년 12월(0.8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뒤 집값에 대한 판단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이달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소비자 비중이 더 크다는 뜻이다.

한은의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4~6월) 가계대출은 1780조 원으로 1분기보다 13조 5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최근 주택 매매거래 증가세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16조 원 증가한 1092조 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는 2~3개월 시간을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

한은이 자칫 기준금리를 내렸다간 상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로 기대를 크게 해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금통위에서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데다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실제로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을 내세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