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김완섭 장관 "기후위기 시대, 컨트롤타워 역할 다할 것"

"전통적 환경개선에 한정됐던 환경부 역할, 사회 전반으로 확장돼"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6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news1 황덕현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26일 취임사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환경부가 전 세계 탄소중립 질서를 선도하고 환경가치를 통해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부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과거 환경부의 역할이 수질, 대기질 등 전통적인 환경개선에 한정됐었다면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의 영역은 사회, 경제, 정치, 안보 등 사회 전반으로 확장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환경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취지와 명분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 적용성과 당사자 의견을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저부터 현장에 더욱 자주 나가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살아있는 정책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김 장관은 △안전한 환경 조성 △탄소중립의 탄탄한 이행 △환경가치의 근간 지킴 등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환경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있다. 특히 기후·환경위기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더욱 큰 고통을 초래한다"면서 "안전 대응에는 과잉이란 없다는 신념 아래 홍수, 가뭄, 폭염 등 기후위기 적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전환에 대해서도 그는 "국제사회와 약속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책임 있게 이행하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과 폭넓게 소통하고, 과학기술에 기반한 합리적인 2035 NDC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 기반도 탄탄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은 "국내 기업이 환경무역장벽에 대응하고 세계 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해 우리 경제체제의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직원들을 향해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격의 없는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롭고 창의로운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저부터 나서겠다. 격의 없이 찾아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주말, 야간 모두 좋다. 주말에도 연락받는 데 익숙하다 격식 차리지 말고 아이디어와 의견달라"고 당부했다.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바 있는 김 장관은 특히 "타부처에서 왔다면서 1~2년 머물다 갈 사람으로 언급하면 얼마나 (환경부가) 불행하나.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임기 동안 잘해 나갈 것"이라며 "저는 잠시 스쳐 가는 객(客)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주인(主人)된 마음으로 환경부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완섭 장관은 취임행사 이후에는 환경부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방문하여 업무환경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김완섭 환경부 장관 취임사 전문.

환경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21대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된 김완섭입니다.

오늘 이렇게 우리나라 환경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환경가족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고 반갑습니다.

기후위기가 국민 생활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차대한 시기에 환경부 장관직을 맡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환경가족 여러분! 올해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국제사회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이 협약이 30년이나 지난 지금, 환경부가 마주한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극한 호우, 폭염 등 일상화된 기후위기는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서민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탄소국경조정제도, 글로벌 기후공시 의무화 등 탄소중립은 이미 세계 경제질서의 화두가 되었으며, 주요 국가들은 탄소중립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민이 환경부에 거는 기대와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우리의 역할과 책임 역시 막중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환경부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이라는 본연의 목표를 확고히 지키는 것은 물론, 사회·경제의 다양한 가치를 균형 있게 조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환경부라는 한배를 타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헤쳐 나가야 합니다.

환경가족 여러분!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정책 목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관련하여 몇 가지 말씀드리고 스스로 다짐하고자 합니다.

먼저,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환경정책 현장의 최고 전문가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환경가족 여러분들께서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저를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기후위기 시대에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과거 환경부의 역할이

수질, 대기질 등 전통적인 환경개선에 한정됐었다면,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의 영역은 사회, 경제, 정치, 안보 등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환경부가 전 세계 탄소중립 질서를 선도하고 환경가치를 통해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부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안착시키겠습니다. 불필요한 의전과 격식은 치우고 불편한 복장은 벗어던져 자유롭고 창의로운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저부터 나서겠습니다. 격의 없이 저를 찾아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안팎으로 활발히 소통하며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환경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취지와 명분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 적용성과 당사자 의견을 폭넓게 고려해야 합니다. 저부터 현장에 더욱 자주 나가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살아있는 정책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우리 내부의 소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실·국간 칸막이를 허물고, 각 분야의 전문성이 합쳐져 시너지를 이룰 수 있도록 소통하는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환경가족 여러분! 저는 이와 같은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추고 앞으로 우리가 중점을 두어야 할 환경정책 방향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국민이 안심하는, 안전한 환경 조성이 최우선입니다. 환경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있습니다. 특히, 기후·환경위기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더욱 큰 고통을 초래합니다. 안전 대응에는 과잉이란 없다는 신념 아래, 홍수, 가뭄, 폭염 등 기후위기 적응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둘째, 탄소중립의 탄탄한 이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갑시다. 기후위기 시대에 사회·경제 구조의 탄소중립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국제사회와 약속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책임 있게 이행하겠습니다.

사회 각계각층과 폭넓게 소통하며 과학기술에 기반한 합리적인 2035 NDC를 마련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탄탄히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국내 기업이 환경무역장벽에 대응하고 세계 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우리 경제체제의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환경가치의 근간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갑시다. 환경부의 기본적인 사명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자연자원의 보전과용의 조화를 통해 생태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 녹조, 유해화학물질, 소음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위험요인도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간 중심으로 개선하겠습니다.

환경가족 여러분! 앞서 제가 말씀드린 모든 다짐은 여러분과 함께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 앞에 산적해 있는 환경 현안 해결의 열쇠가 환경가족 여러분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소신껏,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일하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겠습니다.

저는 잠시 스쳐 가는 객(客)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주인(主人)된 마음으로, 환경부의 발전을 이끌고 여러분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겠습니다. 환경가치는 높이고 국민의 삶이 보다 나아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