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홍수기 전 하수도사업 속도전…"상반기 실집행률 60% 달성"

행정절차 기간 단축, 문제사업 집중관리, 재정집행 관리 강화
올해 예산 전년比 25%↑, 2.76조원…"재정관리 강화해 적기 추진"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빗물받이 관리 상태와 맨홀 내 추락방지시설 설치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환경부 제공) 2023.6.23/뉴스1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지난해 수해 피해를 계기로 5567억원의 예산을 증액받은 환경부가 올해 도시침수 대응 및 대심도 저류시설 설치, 하수처리장 설치 등 대대적 하수도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홍수기를 앞둔 상반기에 2조7692억원의 예산 중 60% 이상을 실집행해 치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14일 환경부는 밝혔다.

환경부는 상반기 실집행률 60% 달성을 위해 △사전 행정절차 기간 단축 △올해 예산 집행 및 문제사업 집중 관리 △내년도 예산안 연계를 통한 재정집행 관리 등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사전 행정절차 기간 단축'은 조기에 하수도 공사발주 및 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부 소속 유역(지방)환경청과 재원 조달 및 사용에 관한 사전협의 기간을 30일에서 20일로 앞당긴다. 설치인가 기간도 60일에서 30일로 줄일 수 있도록 지자체 등 관계기관 간 협력을 지원한다.

'올해 예산 집행 및 문제사업 집중 관리'는 하수도사업을 시행하는 기초 지자체(읍면동)의 2024년도 재정집행 계획을 토대로 매월 진행 상황을 파악해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독려한다. 광역 지자체(시도)와 유역환경청 합동으로 재정집행 점검반을 구성해 집행이 부진한 사업에 대한 원인분석 및 장애요인을 함께 해결할 계획이다. 유역환경청 주관으로 분기별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개최해 개별사업별 진도관리, 전년도 이월사업 특별관리 등도 추진한다.

'내년도 예산안 연계를 통한 재정집행 관리'는 하수도사업 예산 편성과 연계해 올해 상반기 집행이 부진한 사업을 내년도 사업예산에 감액 편성해 지자체별로 조기 재정집행을 유도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상반기 실집행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 지자체 하수도 담당자를 대상으로 1월 말부터 한 달간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하수도 예산 편성 및 재정집행을 위한 권역별 설명회'를 갖는다.

권역별 설명회에서는 효율적인 하수도 재정업무 수행을 위한 환경부의 하수도 보조금 업무 지침과 재정집행 관리계획을 설명하는 한편, 지자체 현장 담당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재정집행 관리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종률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공공하수도는 공중위생과 더불어 최근 매년 반복되는 수해로 인해 도시침수 예방 등의 역할도 강화되고 있다"라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수도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재정관리를 강화하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도 이끌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하수도 분야 예산은 지난해 2조2125억원 대비 5567억원(25%↑)이 증가한 2조7692억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도심 내 하수의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에 대한 도시침수 대응 예산이 3275억원으로 지난해 1541억원에 비해 2배(112.6%↑) 이상 늘어났다.

서울 강남역·광화문의 대규모 저류시설 건설사업에 대한 지원 예산도 전년도 54억원에서 137억원으로 대폭 확대(152.6%↑)됐고, 농어촌지역 공공하수도 보급 확대를 위한 농어촌마을하수도정비 예산은 전년도 4133억 원에서 2197억원이 증액된 6330억원이 배정됐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