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섭 경사노위원장 "사회적 대화 생산성↑, 의제 다양화에 노력"

"노동약자 참여 확대 등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사회 살 수 있게"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에 권기섭 전 고용노동부 차관이 지난 2일 내정됐다.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권기섭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은 6일 "사회적 대화의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약자의 참여를 넓히는 한편 의제는 다양화해 다음 세대가 보다 나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서울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적 양극화, 산업구조 전환 등 유례없는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노동시장의 제도와 틀, 관행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일 고용노동부 차관을 지낸 바 있는 권 위원장을 신임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사회적 대화를 이끄는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권 위원장은 "민생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난마처럼 얽혀있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노사정이 4반세기(25년) 이어온 사회적 대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노사정이 상호 존중하고 사회적 권리와 책임을 이행해 신뢰를 쌓고 실질적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사회적 대화의 생산성을 높이겠다. 사회적 대화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전환, 근로시간개편, 고령자 계속고용 등 주요 의제와 관련해 현실에 맞는 대안을 신속하게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노동권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약자의 목소리 반영에 앞장서겠다고도 밝혔다. 권 위원장은 "5인 미만 사업장, 미조직 근로자, 플랫폼 종사자, 비정규직, 청년 등 노동권익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약자의 노동기본권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대화 참여 주체와 참여방법을 다양화하고, 책임있는 관계 부처와 협조체계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기업별로 분절된 현재의 노동조합체제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통로는 노사정의 사회적 대화 틀"이라며 "사회적 대화의 목표는 기성세대의 이해관계만을 위해서도, 당면한 현안해결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사회적 대화는 지금의 내일자리 지키기 식의 기득권 추구가 아닌 노동약자 보호와 사회의 보편적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각자가 처한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해법은 상이할 수 있지만 노·사·정 각 주체가 좀 더 장기적 안목에서 상생과 연대, 포용의 정신으로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 합리적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권 위원장은 30년 넘게 고용노동부에 근무하며 노동정책실장·고용정책실장·산업안전보건본부장 등을 모두 거친 후 차관까지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권 위원장은 오랜 고용·노동 정책경험과 노사단체와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시급한 노동시장 개혁 과제 해결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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