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종사자 88만명으로 11% 증가…월평균 145만원 벌어

배달·운전, 가사·돌봄 노동은 감소…IT 서비스 및 전문서비스 분야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배달 기사들이 음식을 가져가고 있는 모습.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지난해 플랫폼종사자 규모가 전년 대비 11.1% 늘어난 8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기술 발달과 같은 산업변화와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023년 플랫폼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플랫폼종사자는 일의 배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온라인 플랫폼이 대가나 보수를 중개하고, 중개되는 일이 특정인이 아닌 다수에게 열려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조사 결과 지난해 플랫폼종사자의 규모는 88만3000명으로 2022년 79만5000명 대비 11.1%(8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랫폼종사자는 전년 대비 정보기술(IT) 서비스(141.2%) 및 전문서비스(69.4%) 분야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배달·운전(-5.5%) 분야는 과거와 달리 감소로 전환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종료로 인한 배달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또 맞벌이 확산,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인한 돌봄 서비스 수요 증가 추세에도 가사·돌봄(-1.9%) 분야의 종사자가 감소했는데 이는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와 유사한 결과로서 적정 인력수급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플랫폼종사자의 성별은 여성의 비율이 29.6%(26만1000명)로 상대적으로 낮으나, 2022년 25.8%(20만5000명) 보다 증가했고, 연령별로는 30대(28.7%), 40대(26.9%), 50대(20.2%), 20대(13.8%) 순으로 나타났다.

주업형의 비율은 2022년에 비해 다소 감소(57.7→55.6%)한 반면 부업형(21.1→21.8%) 및 간헐적 참가형(21.2→22.6%)은 증가했다.

월 종사일 수(14.7일→14.4일)와 시간(일6.4시간→일6.2시간)은 다소 감소했다. 플랫폼 일자리를 통한 수입도 월 평균 145만 2000원으로 2022년보다 1만 2000원 감소했는데, 이는 시간 및 주업형 비율의 감소 등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의 애로사항으로는 계약에 없는 업무 요구(12.2%), 건강·안전의 위험 및 불안감(11.9%), 일방적 계약 변경(10.5%), 다른 일자리 이동 시 경력 인정 곤란(9.7%), 보수지급 지연(9.5%) 순으로 응답했다.

권창준 노동개혁정책관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플랫폼 종사자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불공정한 대우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는 가칭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표준계약서 마련, 쉼터 설치, 분쟁해결지원 등 종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