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유연근무' 해보니…"업무·돌봄 모두 가능, 방학도 안심"

고용부, 유연근무 활용 우수사례 선정·발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방학기간 유연근무 활용 경험 공유 이벤트'를 실시하고, 우수사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는 곧 다가올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자녀 방학 기간에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실시됐다.

이번 이벤트는 고용부가 지난 3월 개최한 '일·생활 균형 정책 세미나'에서 청년 2030 자문단이 제기한 '자녀 방학 때 유연근무를 통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건의가 계기가 됐다.

6월10일부터 6월23일까지 실시한 이벤트에는 총 170명이 참여했다.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이었고, 부모들은 학기와 달리 방학 때는 육아에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에 따르면 부모들은 "방학만 되면 육아 때문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아이 혼자 집에 두고 밥 차려 놓을 테니 먹으라고 하기에는 날도 덥고 위험해 보인다", "하루 종일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이고, 저녁에 집에 오면 TV와 게임에만 빠져 있어 마음이 무거웠다"는 방학을 앞둔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사례에는 이같은 걱정과 어려움을 유연근무를 통해 극복한 다양한 경험담이 제시됐다. 유연근무로 육아 걱정을 덜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이 증가했고, 아이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가족 간의 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는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워킹대디 문모씨는 코로나 이후 도입된 재택근무를 활용했다. 문씨는 "아이들 아침 챙겨주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출근 완료다. 콩나물시루 같은 대중교통 속 고통도 없고, 특히 오후에 아이들 학원 보내면 집중근무가 가능하다. 1주에 2일 재택이지만 다행히 아내와 번갈아 재택이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유연근무가 도입되지 않은 회사에서 자녀를 둔 직원을 배려해 유연근무를 허용한 사례도 있었다.

네 아이를 키우는 다자녀맘(Mom) "회사에서 저의 사정을 알기에 출근 시간을 조정해 주었고, 일주일 정도는 재택을 통해서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직장에서 유연근무를 허락해주지 않았다면 아이들 때문에 그만뒀다가 힘들게 다시 얻은 직장을 또다시 그만두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정모씨는 "조그만 회사라 늘 인력이 부족해서 유연근무는 생각조차 못 했는데, 사장님이 방학 때는 재택근무 들어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먼저 제안해 주셔서 방학마다 재택근무하고 있다"면서 만족을 표했다.

고용부는 이번에 제출된 사례 중에서 1등 1명, 2등 10명, 3등 40명을 선정해 간단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수사례는 인스타툰, 카드뉴스 등으로 제작해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편도인 고용지원정책관은 "방학 시즌 일하는 부모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적극 지원해 주기를 당부드린다"면서 "정부도 장려금·인프라·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유연근무가 확산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육아 병행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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