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발전재단, 고용부 산하 7개 기관 중 최초 '직무중심 보수체계' 도입

노사 합의 통해 7월1일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직무급제 시행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노사발전재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7개 기타공공기관 중 최초로 노사 합의를 통해 전 직원 대상 직무급제를 올해 7월부터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 3월29일 노동부유관기관노동조합 노사발전재단지부와 노사발전재단노동조합과의 합의를 통해 5단계의 직무급 도입을 결정하고, 9일 관련 취업규칙을 개정한다.

지난 2016년 재단에서는 내부적으로 직무급 도입이 논의됐었으나 노동조합 및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혀서 이후의 진전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김대환 사무총장 취임 이후 다시 직무중심 보수체계 도입 검토를 시작해 그해 10월 외부 컨설팅기관에 관련 연구용역 수행을 의뢰하고 전 직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했다.

기관장은 직무급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수용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전국을 순회하며 재단의 13개 중장년내일센터와 6개 차별없는일터지원단 소속 전 직원들에게 직무급 제도의 취지와 필요성, 도입 계획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연구용역 수행기관의 진행 상황 보고는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직급, 직군, 지역 등을 고려해 50여 명의 직원으로 직무평가단을 구성해 전체 직무에 대한 직무평가를 실시했다.

특히 올해 1월과 2월에 노사협의회를 3회 개최해 '직무중심 보수체계 도입'을 협의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노사 간 대화의 장을 이어갔다.

이같은 결과 직무중심 보수체계 개편 필요성에 대해 직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근로기준법상 취업규칙 개정 절차에 따라 지난 2월28일 '보수·퇴직금·여비 규정'을 개정해 직무급 도입의 근거를 마련했다.

다만 직무등급의 수 및 비중, 직무급별 금액 등 구체적인 운영기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노사 간 이견이 존재했다.

이에 사측은 직무급 전용 사내 게시판을 열어 구체적인 운영기준 마련을 위한 부서장 회의 내용을 전 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조합 대표와의 협의를 별도로 진행해 지난 3월 29일 구체적인 운영기준, 시행 시기 등에 대해 노사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김대환 재단 사무총장은 "재단은 그동안 많은 민간 사업장을 대상으로 직무성과급 도입 관련 임금체계 컨설팅을 수행해 온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재단 자체에 직무급 제도를 도입하기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노사 간 지속적인 대화와 상호신뢰가 있었기에 짧은 기간에 직무급 도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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