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올해도 회계공시 참여 결정…금속노조는 거부

회계공시 거부안, 과반 못 미쳐 부결…4월 말까지 회계 공시해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민주노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부의 회계공시에 참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80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표결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회계공시를 거부하자'는 수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재적 대의원 1002명 중 찬성 493명으로,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노동조합 회계공시 제도는 조합원과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노동조합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1일부터 시행됐다.

회계 공시를 희망하는 노동조합은 노동행정 종합 정보망인 '노동포털' 내 노동조합 회계 공시시스템에 접속해 2023년도 결산결과를 입력하면 된다. 노동조합(산하조직)과 그 상급단체가 모두 공시하면 조합원이 납부한 조합비의 15%에 해당하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앞서 민주노총·한국노총은 정부의 회계공시 제도에 반발하면서도 조합원의 불이익을 우려해 동참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조합원 1000명 이상 노조·산하조직 739곳 중 675곳(91.3%)이 결산결과를 공시했다.

다만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회계공시 거부 방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금속노조는 충북 단양군 교육연수원에서 58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4월 말까지 해야 하는 회계 공시를 거부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속노조는 회계장부를 공개하겠다던 방침을 바꾼 이유에 대해 "정권이 강제한 회계 공시 제도는 노조법에 근거한 정당한 요구가 아니며 노조 탄압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