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안착 '청신호'…출하 한달 출하·도매비용 9.9% ↓
한 달여 만에 총 27품목, 718건 거래 체결…거래금액 40억원 달성
농산물 유통단계 단축 및 소요비용 절감 효과…소비자 부담도 '뚝'
- 심언기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출범 한 달여 만에 40억원의 거래 수준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현 추세대로 온라인도매시장이 안착할 경우 내년도 5000억원 목표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출범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12월25일 기준 총 27품목 718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물량 기준 1508톤, 금액 기준 39억5300만원 수준이다.
또한 참여 의사를 밝힌 445개사(판매자 106, 구매자 339) 가운데 총 324개사(판매자 106, 구매자 218)가 회원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범 이후 청과물 외 계란과 양곡 거래가 시작된 점도 초기 시장안착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출범 이후 21일간 총 205건의 청과물 거래실적을 분석한 결과 유통경로 단축, 수수료 절감 등 효과로 기존 오프라인 도매유통 경로 대비 농가 수취가격은 4.3%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출하·도매 단계 비용 역시 9.9% 절감됐다. 소매 유통단계 비용과 이윤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소비자는 기존 대비 5.6% 저렴하게 농산물을 구입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파일럿 거래 대비 산지 직접 거래 비중이 증가(7.12%)함에 따라 농가 수취가격 상승 효과와 비용 절감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거래 체결 이후 산지에서 소비지 실구매처로 상품이 직배송되어 실제 물류 이동 거리도 기존 대비 14.4% 감축(2만3546km → 2만161km, 3385km↓)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공판장 거래가 원활하지 못했던 계란의 경우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해 도매 거래가 활성화되는 추세도 고무적이다. 12월 11일 첫 거래를 시작으로 12월25일 기준 총 331톤(19억7100만원) 거래가 이루어졌다. 계란의 도매거래가 본격화됨에 따라 대표 도매가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후장기거래(약 1개월 후 정산) 관행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내년부터 민·관 합동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지원반'을 구성·운영해 △다양한 이용자 유치 △인센티브 발굴 △우수사례 확산 등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과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1월 출시한 온라인도매시장 전용상품(감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내년 1월부터 제2호 전용상품 당근을 출시하여 판매할 예정으로, 향후 세척무와 미니양배추, 브로콜리 등 다양한 전용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초기에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라인도매시장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온라인도매시장 핵심 출하 주체로서 산지도 함께 스마트하게 바꿔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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