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청문회 마무리...임명 무난(종합)

농축산 장관 후보, 폐결핵 병역회피 의혹 부인
17개 사외이사·비상임 이사 겸직 "생산자 위해"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의사당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3.3.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인사 청문회에서 '병역회피' 의혹과 '과다겸직' 이외에 별다른 추궁없이 청문회를 마쳤다. 장관 임명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병역회피 의혹'과 '사외이사 과다겸직'에 대해 집중 검증받았다.

이 후보자는 "군에 가지 않기 위해 (병을)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면서 병역 회피 의혹을 부인했다.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폐결핵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 등 야당 소속 위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대학 시절 폐결핵을 이유로 군 면제판정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대학 4학년 때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제가 폐결핵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22~23세의 나이에 객지에 혼자 살면서 건강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결핵)약을 먹다 보면 구토가 나오고 힘들어 약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면서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1977년말 학교를 수석 졸업했음에도 (병을 치료하기 위해) 고향인 경북 의성에 갔다. 그러나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데 집안 일도 거들고 하다보니 기한내 치료가 안됐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병역은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죄스러운 마음 때문에 부끄럽게 생각을 했다.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 빚을 갚는 것이라 생각하고 연구원에서 남들보다 열심히 일을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현재 건강상태에 대해선 "폐결핵은 완치됐다"고 말했다.

17개의 사외이사와 비상임 이사 등 과다겸직한 것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가 가진 지식을 농촌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여러 위원회에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비상임 이사로 고액 수당을 지급받았다는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적에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고액) 부분이 있지만, 돈을 보고 간 것이 아니다"며 "생산자 단체들이 저를 추천해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조직장악력 미흡과 정치력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은 "30년 넘게 농촌경제연구원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에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와 국정기조에 농촌을 우선 순위로 반영할 수 있는 정치력이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 역시 "이 후보자가 힘을 확실히 가지려면 농림축산 단체와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하면서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잘못된 농업정책을 추진한 공무원들이 아무런 징계를 받고 있지 않다는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이 후보자는 "신상필벌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송아지 생산 안정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에 대해 이 후보자는 "생산자 단체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수급과 유통, 가공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통계청 통계 자료가 현실성이 떨어져 농축산 농가에 피해를 준다는 여야 의원들이 지적이 이어지자 이 후보자는 "통계청 통계가 아닌 농림축산부가 주도하는 기초통계 자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민수 민주통합당 의원은 "통계청에서 현장 실사없이 학문적으로 접근해 통계자료를 만드는 탓에 농촌 하루 일당이 3만4000원에 불과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수확량 예측도 현실성이 없어 시장실패를 가져오고 있는 만큼 현실에 기반한 합리적인 통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일제시대 때 도입된 농지법에 따라 수급전망을 내놓다보니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기초통계 보완에는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지만 선진화된 농정을 펼치기 위해 농림축산부 차원에서 기초통계를 내는 등 문제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으로 "이번 청문회가 연구자로서 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 농심품 정책 공직자 역할과 책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며 "의원들의 고견과 질책을 마음에 새겨 행복한 농업, 국민들께 사랑받는 농촌이 되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l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