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신임 의협 회장 "정부, 올해 의대 교육 마스터플랜 내놔야"(종합)

"폭주 기관차 멈출 수 있도록 모두 지혜 모을 시기"
"정부, 정책 파트너로 존중 결여…합의 도출 어렵다"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후보가 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8일 당선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은 "대한민국 폭주 기관차의 기관사가 하차한 상태"라며 "폭주 기관차를 멈출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지혜를 모아야 될 시기다.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내야 된다"고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전날(7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진행된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호 1번 김택우 후보가 총 유효투표수 2만8167명 중 1만7007표(60.38%)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는 1만1160표(39.62%)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각종 논란 등으로 6개월여 만에 탄핵당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따라 당선된 김 후보는 곧바로 회장에 취임해 임 전 회장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의협을 이끌게 된다.

김 신임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현 사태를 제대로 해결해 달라는 회원 여러분들의 간절함과 제 절박한 마음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현재 대한민국은 의료 대란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적으로도 많은 위급함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선 2025학년도에 과연 (의대) 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한 부분부터 정부가 교육 플랜 마스터 플랜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교육 플랜을 제출해야만 우리가 2026년도에 어떻게 할 건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 55% 이상이 잘못된 의료 개혁은 멈춰야 한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정부도 고집을 피울 게 아니라 정책을 멈춰야 한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또 "2025년도 교육 문제를 정부가 어떻게 진행할지 명확한 플랜이 나오지 않는 이상 2026년도를 논의할 수가 없다.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달라는 게 우리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회장은 파업 등 투쟁만이 대안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투쟁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투쟁은 의료계를 (정부가) 마지막 코너까지 몬 다음의 선택지"라며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의료계와 정부) 서로 같이 해야 된다"고 말했다.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후보가 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고광송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게 당선증을 전달받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참여에 대해서는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진 단체에 현재 대통령이 궐위 상태다. 특위는 없어져야 하는 게 맞다"며 "특위에서 논의됐던 내용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비급여나 실손보험 문제 논의, 토론회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책 파트너로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아직 결여돼 있는 상태다. 이런 상태로는 합의점을 도출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했다.

사태의 당사자들인 전공의, 의대생이 자신과 협력할 것인가를 두고는 "지난 2월부터 존중하며 소통하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도 그들의 뜻이 존중, 반영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고 회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