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양악수술, 미용 아니라 턱 부정교합 치료로 접근해야

의료진 "치아를 잘 맞물리게 만들어주는 게 궁극적 목표"
성형외과와 치과 협진 여부 확인해야…수술 후 관리 중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달라진 외모 변화에만 주목해 성형수술로 인식되는 '양악수술'은 엄밀히 따지면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정확한 진단은 물론 수술 후 합병증 예방, 관리 등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고 의료진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양악수술은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의 부정교합을 바르게 이동시켜 주는 교정 수술이다. 궁극적으로 상악과 하악의 합을 맞추고, 돌출된 입을 집어넣어 본연의 구강 기능을 회복하는 것 역시 수술의 중요한 목적이다.

주걱턱같이 아래턱이 과하게 앞으로 나오거나, 아래턱이 너무 작아서 깊숙이 들어간 경우, 대칭이 맞지 않는 경우 등도 해당한다. 이는 선천적 이유나 성장, 외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수술의 궁극적 목표는 위턱과 아래턱을 이동시켜 치아를 잘 맞물리게 해주는 것이다. 치아들이 맞물리지 못하면 음식을 씹는 활동은 물론, 말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외형적 부조화 또한 대인관계 등 개인의 삶에서 부정적 영향을 준다.

다양한 치아 교정 방법을 통해 부정교합 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나, 교정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단을 통해 양악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여 년 전부터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턱관절 주변에는 무수한 신경다발이 지나기 때문에 수술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치아와 연결된 뼈를 건드리게 되므로 뼈 위치가 바뀌어 하관, 입안 형태도 바뀌게 된다. 턱을 절단, 골절시켜 이동하는 수술이므로 간단한 수술이라 할 수 없다.

조진용 가천대 길병원 치과 교수는 "양악수술은 치아가 잘 맞는 위치로 수술했을 때 기능적 부분과 동시에 얼굴 모양도 개선되는 방향으로 좋아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도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악수술을 알아보고 있다면 성형외과 전문의와 치과 전문의, 특히 교정과나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협진하는 병원인지 확인해야 한다. 교합을 맞추는 교정이 꼭 필요하다면, 해당 수술 과정을 이해할 치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지 문의하는 게 좋다.

CT(컴퓨터단층촬영) 구강 스캐너와 같은 장비를 통해 다각도에서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의 일부를 절단해 치아가 가장 잘 물리는 위치, 얼굴이 외형적으로 자연스러운 위치에 턱을 이동시킨다.

이후 절단 부위에 금속판을 고정하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또 교합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과정까지 이르러야 한다. 고난도의 수술이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 수술, 3D 프린팅 테크닉 등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법이 사용되고 있다.

양악수술은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직후 얼굴이 많이 붓고, 머리로 피가 쏠려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하루 정도 상체를 비스듬히 세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2~3일 정도 지나면 회복기로 접어드는데 턱을 크게 벌리거나 음식을 씹는 행동은 제한된다.

한 달 정도 지나면 턱을 움직이고 씹는 게 가능하지만, 이때도 무리한 식사는 피해야 한다. 추가 교정 치료가 필요한 경우, 빠지지 않고 수술받았던 병의원에 가야 한다. 골절된 턱을 고정해 놓은 상태라 어지럼증 등으로, 순간 넘어지는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조진용 교수는 "수술 직후에는 식사량이 평소보다 부족해지기 때문에 활동 도중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뜨거운 물 샤워 후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면서 "수술 후 관리에서도 매우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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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현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간혹 윤곽 수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연히 다르다"며 "윤곽 수술은 얼굴의 바깥, 즉 윤곽선을 개선한다. 광대나 사각턱 등 발달한 뼈를 절제해 줘 얼굴의 형태와 크기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추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 교정과나 구강악안면외과의 숙련된 치과 전문의가 함께 협진하는 병원인지 확인해 치료 계획을 세워 수술 진행을 해야 안전한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