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흡연·음주·비만 다 늘었다…우울감, 스트레스 인지율은 '개선'
질병청, 올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공개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올해 성인의 흡연율과 음주율, 비만율이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걷기,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과 우울감 경험률, 스트레스 인지율은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잠정 중단했던 지역 주민 맞춤형 조사 제도를 4년 만에 재개하고, 각 지역에서는 전국 공통문항(172개) 외 선택문항(6∼37개)을 추가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따라 매년 전국 258개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고, 지역보건의료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2008년 처음 조사가 이뤄진 이후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18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1.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p) 증가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4%로 지난해 대비 0.3%p 증가했다. 지역 간 격차도 10.0%p로 지난해 8.3%p대비 증가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올해 93.5%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역 간 격차도 감소했는데 올해는 19.9%p로, 지난해 28.2%p보다 낮게 나타났다.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올해 93.4%로 0.6%p 증가했다. 다만 지역 간 격차는 증가해 올해 46.0%p로 이는 지난해 29.4%p 보다 높은 수치다.
혈압과 혈당수치 인지율은 증가 경향을 유지해 오다가 올해 감소했다. 혈압수치 인지율은 올해 61.2%로 전년 대비 1.6%p 감소했다. 지역 간 격차도 감소하여 지난해 49.0%p에서 올해 46.4%p로 나타났다. 혈당수치 인지율은 올해 28.2%로 지난해 대비 2.4%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도 감소해 지난해 23년 56.6%p에서 올해 47.8%p로 나타났다.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올해 59.2%로 전년 대비 2.8%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증가하여 지난해 41.7%p에서 올해 58.5%p로 격차가 벌어졌다.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49.7%로 지난해 대비 3.2%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늘어 지난해 49.8%p에서 올해 58.4%p로 나타났다.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 꾸준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8.9%로 전년 대비 1.4%p 감소했고 남자는 34.0%로 2.1%p 감소, 여자는 3.9%로 0.1%p 감소했다.
그러나 전자담배(액상형/궐련형) 현재사용률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8.7%로 전년 대비 0.6%p 늘었고 남자는 14.8%로 0.6%p 증가, 여자는 2.6%로 0.5%p 증가했다.
음주는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되다가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월간음주율은 올해 58.3%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지역 간 격차는 감소해 지난해 31.3%p에서 올해 23.0%p로 나타났다.
고위험음주율은 올해 12.6%로 전년 대비 0.6%p 줄었고, 지역 간 격차는 증가하여 지난해 16.3%p에서 올해 18.2%p로 나타났다.
자가보고 비만율은 증가 추세이며, 체중조절 시도율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자가보고 비만율은 올해 34.4%로 전년 대비 0.7%p 증가했다.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올해 65.0%로 전년 대비 1.9%p 감소하였고, 지역 간 격차는 증가하여 지난해 27.6%p에서 올해 48.6%p로 나타났다.
걷기, 신체활동은 최근 증가 추세를 지속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걷기실천율은 올해 49.7%로 전년 대비 1.8%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증가하여 지난해 50.1%p에서 올해 56.2%p로 나타났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올해 26.6%로 전년 대비 1.5%p 늘었고, 지역 간 격차도 증가하여 지난해 42.8%p에서 올해 45.0%p로 나타났다.
우울감 경험률과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올해 6.2%로 전년 대비 1.1%p 감소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올해 23.7%로 전년 대비 2.0%p 감소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17개 시‧도 단위별로 상세 비교 분석한 결과, 담배제품 현재사용률과 고위험음주율은 세종에서 가장 낮고, 강원에서 가장 높았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경남에서 가장 낮고,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제주에서 가장 높고, 광주에서 가장 낮았으며 주관적 건강인지율은 대전에서 가장 높고, 강원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건강지표별로 가장 양호한 지역과 미흡한 지역이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내년에는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혼합조사 시범조사를 실시하여 조사절차 검증 및 보정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혼합조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조사참여자의 조사부담을 경감하고 신뢰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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