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박단 불참"…野 '의료사태 해결 토론회' 시작 전부터 삐걱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 "좌장에 의협 회장 후보? 선거운동인가"
특위 "불참 사유 알 필요 있어" 특위 위원장 "계속 고집 세우나"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특위) 주최 '의료공백 사태 조기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불참 의향을 전하자, 민주당 특위는 그 사유를 알려달라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의협 비대위원장은 불참 사유를 "차기 의협회장 선거 후보가 토론회 좌장을 맡았기 때문"이라고 밝히는 등 의료계 내분이 감지된다.
1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민주당 보건의료 특위는 오는 24일 예정된 '의료공백 사태 조기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 총 3개 단체에 "토론회 불참 사유를 알려달라. 청취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전달했다.
당초 토론회는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가 좌장, 특위 위원인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가 발제를 맡기로 했다. 또 토론자로 의협 비대위와 대전협,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전의학연, 보건복지부, 교육부, 녹색소비자연대까지 8개 기관·단체가 명시됐다.
이를 두고 의협 비대위와 대전협은 의협회장 선거에 나온 강 교수가 토론회 좌장을 맡은 데 대해 지적했다. 의사들 간 내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전날 한 의사 단체 대화방에서 "강 교수가 본인 선거운동에 의협 비대위를 동원했다"며 토론회를 "불공정하고 부적절한 토론회(안)"라고 말했다.
박단 위원장도 같은 날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특위도 의협·대전협과 사전에 별다른 협의를 하지 않았다. 의협회장 선거 진행 과정에서 특정 후보가 민주당 토론회 좌장을 맡는 것, 의협·대전협과 일절 상의 없이 공문에 임의 기재 후 통보하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강청희 민주당 특위 위원장은 뉴스1에 "토론회는 일방의 주장에 손을 들어 주는 게 아니라 국민께 판단을 맡기고 서로 다른 입장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 올리는 마당을 제공하는 역할"이라며 "특위 차원에서 충분히 당사자를 모으고 이야기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또 "누구를 위한 비대위, 협의회인가 묻고 싶다. 계속 그렇게 고집세우고 가라고 하고 싶다. 시간은 한번 지나면, 같은 시간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그래도 후배들의 피해는 막아야 하고, 국민의 지탄받는 일은 이제 그만 둬야 하지 않겠는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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