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 "비상계엄 해제됐듯이 잘못된 의료개혁 멈춰야"
비대위 "'전공의 미복귀시 처단'은 잘못된 지시…물러나야"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비상계엄 선포 중 '전공의 미복귀시 처단'에 반발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6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난 3일 밤 대통령은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했지만,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헌정질서를 흔든 것은 바로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은 과연 누구를 일컬어 반국가세력이라 손가락질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독단적인 정책으로 무너져가는 현장에서도 끝까지 환자를 돌보아오던 우리 대학교수들은, 아직도 파업이나 현장을 이탈한 의료인이 있다고 여기는 정부의 현실 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 2월 발표한 소위 의료개혁 역시, 이러한 그릇된 현실 인식과 잘못된 판단에 의한 것이었음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비상계엄이 국회에 의해 해제되었듯이, 잘못된 의료개혁 역시 더 이상의 피해를 일으키지 말고 지금 멈추어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제대로 문제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다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포고령 중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을 두고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계엄 포고령에서 의료인은 처단의 대상으로 지목됐는데, 지난 10개월간 대통령의 잘못된 지시에 순응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잘못된 지시는 잘못된 처방과도 같다"고 꼬집었다.
또 "현장의 의료인이 어찌 잘못된 처방을 순순히 따를 수 있겠는가"라며 "잘못된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단되어야 한다면, 다음에는 과연 누가 처단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국회를 향해 "누가 탄핵에 찬성하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대의대 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의대에서 대통령 탄핵 요구 및 합의 없는 의료개혁 멈춤을 주제로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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