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사람 잡는 '엉덩방아'…고관절에 체중 3배 하중 '산산조각'
117년만의 11월 폭설 '낙상' 주의…보복 좁혀 천천히
치료 않고 방치하면 1년 내 25%, 2년 내 70% 사망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서울 지역에 117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빙판길 낙상 사고 위험이 커졌다. 특히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한 노년층은 엉덩방아를 찧어도 골절을 경험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에는 근육이 움츠러들고 관절이 경직된 데다 두꺼운 외투를 껴입기 때문에 민첩하지 않아 낙상 사고를 경험할 수 있다. 노년층이나 폐경기 여성은 가벼운 낙상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지면서 손목이나 발목을 다치기도 하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거나 걷던 중 옆으로 넘어져 엉덩이뼈(고관절)가 골절될 수 있다. 흔히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진 것을 고관절 골절이라고 한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견딜 수 없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로 인해 폐렴, 욕창은 물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혈전 등이 생길 수 있다. 합병증 등으로 사망 위험이 커지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 수술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로 분석되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이내에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김상민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으로 2명 중 1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며, 4명 중 1명이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삶의 질을 저해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낙상 등을 예방하려면 안전사고 자체를 주의해야 한다. 빙판길을 걸을 때는 평소보다 걸음 속도와 폭을 10% 이상 줄이는 게 안전하다.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을 쉽게 잃을 수 있다. 지팡이나 보조기구 등을 활용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골밀도가 떨어지거나 골다공증까지 진단받을 경우 운동과 영양 관리만으로 부족할 수 있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게 좋다.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하는 커피, 담배, 술은 줄여야 한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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