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100명 중 1명 '폐렴' 발생…"불필요 입원 지양해야"
건보공단 빅데이터연구개발실, 병원획득 폐렴 분석 사례 발표
"장기입원자·노인, 발생 위험 더 높아…경각심 가져야"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4일 이상 입원한 환자 100명 중 1명이 병원에서 폐렴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일수가 길어지거나 고령일수록 폐렴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연구개발실은 24일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성과 공유 심포지엄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 병원획득 폐렴 분석 사례'를 발표했다.
빅데이터 기반 병원획득 폐렴 분석 사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청구자료를 활용해 지난해 기준 병원획득 폐렴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병원획득 폐렴은 약 2일 이상 입원한 후 입원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지역사회에서 획득한 폐렴보다 중증을 나타낼 수 있다.
빅데이터연구개발실은 지난해 발생한 1265만 6490건의 입원 중 4일 이상 입원 548만 9733건을 대상으로 병원획득 폐렴을 평가했다. 평가 대상 입원 건수의 비중은 전체 입원 대비 43.4%다.
분석 결과, 지난해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1.13%로 추정됐다. 이 발생률은 2021~2022년에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요양기관종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요양병원 5.04%, 병원 0.80%, 상급종합병원 0.57%, 종합병원 0.45%, 의원 0.18%, 한방병원 0.05% 순으로 요양병원이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빅데이터연구개발실 관계자는 "요양병원은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의 집단시설이다"면서 "입원 환자의 대부분이 감염에 취약한 노인이기 때문에 병원획득 폐렴 발생 위험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성별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남성 1.23%, 여성 1.04%로 남성의 발생률이 높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도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80세 이상에서 추정된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3.10%로 고령일수록 발생률이 높아졌다.
입원기간이 길수록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도 증가했다. 300일 이상 입원의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7.17%로 가장 높았다. 빅데이터연구개발실은 입원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가 병원획득 폐렴에 노출될 위험성을 높여 환자의 건강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빅데이터연구개발실은 "이 연구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국가수준의 병원획득 폐렴 규모를 추정한 세계 최초의 연구다"라면서 "지난해 입원으로 인한 병원 내 폐렴 발생은 100건당 1건 수준으로 추정됐다. 요양병원의 발생률은 5.04%로 가장 높아 요양병원의 감염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 연구를 통해 입원기간이 길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의 입원으로 인한 폐렴 발생률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선행연구에서는 병원 내 폐렴 감염에 따른 사망률이 10%가 넘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병원 내 감염에 취약한 노인환자 등은 입원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도입된 '요양병원 감염예방·관리료' 등 여러 제도적 지원을 적극 활용해 요양병원 내 감염 발생 모니터링과 예방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용자 역시 불필요한 입원을 지양하고, 특히 장기입원을 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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