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오늘 첫 회의…테이블 오를 안건 뭘까?

전공의·의대생·교수 등 참여 "의료계 단일대오에 큰 의미"
박형욱 "합의 따른다" 박단 "학생, 전공의 생각 변함없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비대위의 향후 활동방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탄핵으로 출범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전공의와 의대생, 의대 교수와 개원의 등 다양한 직역이 참여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게 의료계 내부 평가다.

의료계에 따르면 박형욱 비대위원장(대한의학회 부회장·단국대 의대 교수)이 이끄는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정상화를 위한 의협 비대위'는 21일 저녁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연다.

15명으로 출범한 비대위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측 사직 전공의 3명과 휴학계를 낸 뒤 학교를 떠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측 학생 3명 총 6명이 합류했다. 의대증원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중용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이들의 개인 신상은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외에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측 3명,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 2명,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2명, 사무총장 1명으로 비대위가 구성된다. 자문위원까지 더하면 21명 정도로 통상적인 의협 비대위 규모보다 적은 편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여러 직역이 균등한 비중으로 참여하는 데다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통일된 '원 보이스'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임현택 전 회장과 마찰을 빚던 전공의와 의대생도 합류함으로써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대정부 투쟁에도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 비대위원은 "비대위 존재 자체가 의사 회원들에게 힘이 됐으면 싶다. 박형욱 비대위원장과 박단 비대위원이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같은 이야기만 해도, 사회적 영향이 크다"며 "선배 의사들은 전공의와 의대생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도 "당장 구체적인 이야기를 논하기는 힘들 거 같다.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최대한 잘 듣고 그 요구에 알맞은 방안을 고민할 때"라며 "12월 정시 모집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최선을 다해 이들의 요구를 관철할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정상화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명단.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역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의협 비대위를 "(지난 2월 밝힌) 학생들 의견, 전공의 생각에 변함은 없다"며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교수나 개원의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등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전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모든 대화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정부의) 신뢰 회복 조치가 일차적으로 대화의 단초"라며 구체적인 대화의 조건을 두고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비대위는 2025학년도 의대증원 백지화와 모집 정지를 이뤄낼 해법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비대위는 의협 차기 회장이 선출돼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활동한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