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속 암 관련 콘텐츠, 10개 중 3개는 '광고성'"

대한종양내과학회, '항암치료의 날' 맞아 암 콘텐츠 491개 분석
출연진 소속 불분명하거나 식이·생활 습관만 치중 영상 '주의'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암 관련 유튜브 영상 10건 중 3건 이상은 광고홍보성 콘텐츠를 다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20일 '제7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암과 관련된 유튜브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영상은 재활, 통합, 극복, 완치, 관리, 증상, 이유, 예방, 항암제, 효과 등 암 관련 주요 키워드 10개를 검색한 후 상위 노출 영상 50개를 수집하고, 중복된 영상을 제외한 491개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암 관련 콘텐츠 10건 중 3건 이상(34.8%)은 광고홍보성 콘텐츠로 나타났다.

특히 한방 및 요양병원은 콘텐츠의 85.7%, 중소 개인병원은 콘텐츠의 89.9%가 광고홍보성 내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구독자 수 10만 이하인 채널은 광고홍보성 내용이 콘텐츠에 포함될 확률이 53.5%로, 10만~100만 채널(34.7%)이나 100만 이상 규모의 채널(4.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정 채널에서만 동영상을 반복 시청할 경우 광고홍보성 내용의 노출 빈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연 인물의 소속이 불분명하거나 중소 개인병원인 경우 △콘텐츠 내용이 진단 및 증상과 관련된 경우 △암환자의 식이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처방으로 제시하는 경우에도 광고홍보성 콘텐츠에 노출 확률이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유튜브에는 신뢰도 증진을 위해 국내 의료전문가가 운영하는 채널에 '보건정보패널' 인증 라벨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있다. 분석 결과, 전체 분석 콘텐츠 중 보건정보패널 콘텐츠에 해당하는 비율은 38.1%로 나타났다.

보건정보패널 콘텐츠에는 암 관련 주요 키워드 10개 중 '통합'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비율(82.0%)이 가장 높았다. 반면 보건정보패널에 해당하지 않는 콘텐츠에는 '효과'(86.7%), '예방'(80.9%), '극복'(70.0%)과 같은 키워드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영 국립암센터 교수는 "의학 정보를 찾을 때는 특히 광고홍보성 내용인지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며 "암을 진료하고 있는 종양내과 의료진이 출연한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방법도 적정한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출연진이 암 전문가가 아니거나 소속이 불분명할 경우 △식이습관, 생활습관 개선을 소재로 다룰 경우 △진단 및 증상 스토리로 연결되는 경우 △구독자 수가 적은 채널인 경우 △보건정보패널이 아닌 경우 광고홍보성 채널에 해당한다고 봤다.

박준오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환자분들이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것은 치료 결과나 본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11월 네 번째 주 수요일을 '항암치료의 날'로 지정, 항암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