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성분 투여한 쥐, 유방암 종양 크기 줄었다[헬스노트]
크라구예바츠대 연구진, 실험용 쥐 20마리 대상 실험
연구진 "투여 14일째부터 효과 보여…면역치료제 가능성"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GLP-1RA)가 유방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GLP-1RA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이 체중 감량 비결로 꼽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오젬픽' 등 비만치료제를 일컫는다.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식욕을 억제해 준다.
18일 슬라드자나 파블로비치 세르비아 크라구예바츠대학교 연구진이 생후 8주~10주 된 실험용 쥐 20마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유방암에 걸린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한 그룹(10마리)에는 세마글루타이드 60μg/kg를 매일 복강에 투여하고, 나머지 한 그룹(10마리)에는 50μl 생리식염수를 매일 투여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대조군에 비해 유방암 발병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 투여군은 실험 내내 대조군보다 종양이 일관되게 작았다"며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지 14일이 되던 날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조직으로 암이 전이되는 현상도 적게 나타났다. 대조군에서는 실험용 쥐 10마리 중 10마리 모두에서 전이가 발생했지만,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는 10마리 중 5마리만이 전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는 유방암에 대한 면역치료제로서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인간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 pharmacotherapy) 11월 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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