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특정 비대위원장 후보 공개 지지한 전공의 대표에 경고

박단, 의협 대의원 단톡방에 "박형욱 교수님 추천" 글 올려
의협 "선거 영향 준 사실 엄중 경고, 재발 않도록 주의 당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 '의정갈등을 넘어 미래 의료 환경으로' 심포지엄에 참석해 있다. 2024.5.3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탄핵되며 13일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는 상황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의협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위원장은 전날(12일) 의협 대의원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박형욱 교수님을 추천한다. 각 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해당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며 박 교수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일부 후보는 "선관위 규정에서는 산하단체 임직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오늘 박단 전공의비대위원장과 전공의대표들의 박형욱 후보 지지 선언은 선관위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의협 대의원회 의장단에 입장을 물었다.

상황을 파악한 의협 대의원회 의장단은 같은 날 박단 위원장에게 경고 공문을 발송해 주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의장단은 "귀하가 의료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특정 후보를 불리하게 할 수 있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려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에 영향을 준 사실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며 차후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형욱 교수는 13일 뉴스1에 "선관위에서 의장 선거와 대의원 선거를 관할하는데 비대위 선거는 선관위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전공의들이 선배 의사들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의협 의장단이 경고문보다는 서로 오해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가면 어땠을까 한다"며 입장을 전했다.

김교웅 의장은 "과한 경고를 했다기보다, 차후 재발 방지 차원에서 주의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