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빠져 먹은 탈모약이 자살 유발한다고?…식약처, 안전성 검토
유럽의약품청, 탈모약 부작용 우려에 주 성분 심의 착수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탈모 치료약의 자살충동 유발 가능성이 제기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정성 검토에 돌입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PRAC)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 탈모약 성분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및 그 제네릭(복제약)을 포함한 탈모 방지 약물을 조사했다.
PRAC는 두 성분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으며, EMA는 검토 후 해당 의약품의 시판 허가를 철회, 중단 또는 유지해야 하는지 여부를 권고할 예정이다.
탈모약 성분의 안전성이 우려됨에 따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검토에 나섰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곧바로 검토에 나섰다"며 "탈모치료제 성분과 부작용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확보된다면 우리도 추가 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제약사인 미국 MSD에서 분사한 회사인 오가논(Organon)은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제인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와 양성 전립선 비대증(BPH) 치료제인 '프로스카'(동일성분)를 판매하고 있다. GSK에서는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라는 이름으로 탈모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대해 프랑스 규제 기관인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은 최근 피나스테리드 및 두타스테리드 함유 제품과 관련해 자살 충동 및 자살에 대한 모든 데이터와 잠재적 위험이 해당 제품의 유익성-위험성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제약사가 생산한 복제약도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피나스테리드 복제약은 216종, 두타스테리드 복제약은 114종에 달한다.
이 두 성분은 전립성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됐으나 성인 남성의 탈모증에 효능·효과를 보여 적응증을 획득했다. 다만 성욕 감퇴, 발기부전, 우울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처방·복용 시 의사와 약사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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