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4개월'…진료환자 209만명 줄고 사망자 2129명 늘어
국립대병원 수술 예약 취소률 3월 23.3%에 달해
김윤 의원 "골든타임 놓쳐 사망률 올랐는지 정교한 분석 필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정갈등이 불거진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병원의 진료환자가 209만명 줄어든 반면, 사망자는 2129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숨졌을 가능성을 확인해보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대증원 발표로 의정갈등이 불거진 2월부터 5월까지 전국 의료기관의 외래·입원 진료 환자는 약 1억158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1792만명)보다 209만명(1.8%) 줄었다.
진료가 줄었는데 진료를 받고 사망한 환자는 이 기간 7만3507명에서 7만5636명으로 2129명(2.9%) 늘었다. 지난 2월 기준 의료기관 전체 진료인원 1만명당 사망환자 수는 6.9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0.5명 증가했다.
3월의 경우 진료인원은 53만5167명 줄어든 반면 사망자 수는 1125명 늘어났다. 3월 이후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진료인원도 줄며 진료결과 사망자 수가 줄어든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급에서는 진료인원은 줄었지만 사망환자는 증가했다.
3월 주요 국립대학병원의 수술 예약 및 연기 취소는 지난해 3월보다 늘어나기도 했다. 김 의원실이 서울대병원·부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강원대병원의 수술 취소현황을 비교한 결과 11.4%p(포인트) 늘어났다. 2~5월 중에 3월의 취소률이 23.3%로 가장 높았다.
총 수술 예약 건수는 지난해 3월 7800건에서 올해 3월 4215건으로 절반가량(46.6%) 감소했으며, 24년 6월에는 23년보다 50.8% 줄며 수술 예약 건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골든타임을 놓친 응급환자가 늘어나면서 종합병원과 병원에서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다 정교한 분석을 통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중증환자들이 종합병원과 병원에서 치료받다 사망했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