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파견 공보의 83% 의료취약지에서 차출…"인력공백 우려"

김윤 의원 "차출된 지역 의료이용 현황 점검할 때"

의사 부족에 따른 응급실 의료대란에 정부가 군의관을 파견하기로 한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서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2024.9.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가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자리에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등을 채운 가운데 파견 공보의의 83%는 이른바 '의료취약지'에서 차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파견 공보의 132명 중 103명(83%)의 원 소속은 의료취약지였다.

지역의 유형별로 보면 응급·소아·분만 영역 모두 취약지로 지정받은 곳이 27곳(20.5%)이었고 응급·분만 취약지가 67곳(48.5%)으로 가장 많았다.

132명의 공보의 중에는 인턴 신분이 50명(37.9%), 일반의 50명(37.9%), 전문의 32명(24.2%)으로 구분됐다. 전문의 32명 중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12명(9.1%)으로 가장 많았다.

의료취약지는 '공공보건의료기본법'에 근거해 복지부가 지정한다. 따라서 공적 지원이 없으면, 당장 의료공백이 발생하거나 인프라를 유지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윤 의원은 "최근 공보의 감소로 공공인력 수급도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의료취약지에 있는 의사들마저 대형병원으로 차출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강인력들을 긴급 투입하고 있지만, 원소속 기관으로 복귀를 요청하는 등 현장 혼란도 지속되고 있다. 공보의가 차출된 지역의 의료이용 현황도 점검할 때"라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