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 "교육부, 의평원 평가 심의 즉각 중단하라"

"정권 위해 교육 수준 희생시키지 말라"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와 비대위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과대학 교육의 질을 평가·인증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교육부가 심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의대 교수들이 "정권을 위해 교육 수준을 희생시키지 말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교육부는 의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9일 의대 입학정원 증원으로 의평원의 '주요변화평가'를 받게 된 의대와 소속 대학 본부 등에 공문을 보냈다.

의대 정원이 10% 이상 늘어나면 '주요 변화'로 분류돼 의평원은 증원으로 인한 교육 환경 변화를 측정하고 질적 수준을 평가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교육부는 의평원의 주요변화평가의 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부 산하 인정기관의 심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 심의결과에 따라 위원회가 의평원의 주요변화평가 보완을 지시하거나 권고할 수 있다.

비대위는 "의학 교육 전문가가 아닌 교육부가 의평원 평가를 갑자기 심의하려는 의도는 뭐냐"며 "정권 이익을 위해 의대 교육 수준을 희생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이어 "교육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의대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을 개탄한다.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충분한 자격을 갖춘 학생만이 의대를 졸업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의 복귀를 독려하고, 이뤄지지 않은 교육 상황을 반영해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 '학기 말'이 아닌 '학년 말'로 조정하고 학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