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문의 4000명 느는 동안 경북 55명…의료 지역격차 '한숨'

최근 5년간 수도권 8623명·비수도권 2938명 증가 '대조'

1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어린이병원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5년간 전문의가 수도권에서 8623명 증가한 데 비해 비수도권에서는 2938명만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든 국민이 거주지에 상관없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최근 5년간(2019년~2024년 7월) 전문의 자격취득 증감 현황'에 따르면 전문의 수는 2019년 8만 6122명, 지난 7월 9만 7683명으로 1만 1561명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전문의 수는 2019년 4만 5633명에서 지난해 7월 5만 4256명으로 8623명 증가했다. 경기가 1만 8024명에서 2만 1957명으로 3933명, 서울이 2만 3359명에서 2만 7288명으로 3929명 각각 늘어났다. 인천은 4250명에서 5011명으로 761명 증가했다.

그러나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4만 489명에서 4만 3427명으로 2938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은 부산 696명, 대구 586명, 충남 239명, 광주 233명, 세종 231명, 대전 195명, 강원 130명, 울산 127명, 전북 96명, 충북 78명, 제주 73명, 전남 68명, 경북 55명에 머물렀다.

또 전문과목별 전문의 증감 현황을 보면 내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각각 2713명, 902명, 639명 늘어난 가운데 내과 증가폭이 수도권은 1811명인 데 비해 비수도권은 902명에 그쳤다.

정형외과 증가폭이 수도권은 641명인 반면 비수도권은 261명, 소아청소년과의 경우에도 증가폭이 수도권은 481명, 비수도권 158명으로 각각 격차가 크게 확인됐다. 다른 진료과목에서도 증가폭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최보윤 의원은 "수도권에 전문의가 편중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가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지역 간 의료인력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