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지역가입자 25만명, 1년간 의료 이용 '0번'

소득 하위 20% '의료 미이용' 비율, 소득상위 20%의 2.4배↑
지역·직장가입자 통틀어 191만명 의료기관 이용 안 해

보험료 분위별 의료 미이용 현황 2024.9.20/뉴스1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소득 하위 20%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100명 중 14명이 지난 한해 동안 의료기관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 수요가 높은 저소득층일수록 의료 미이용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 지역가입자 중 1년간 의료기관 이용이 전혀 없었던 비율은 13.9%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 지역가입자의 의료 미이용률이 5.8%인 것에 비해 2.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 직장가입자 중 의료 미이용자 비율은 3.8%다. 지역가입자의 의료 미이용률이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지난 1년간 건강보험 지역·직장가입자 총 3914만 명 가운데 의료기관을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191만 명(5%)에 달했다. 지역가입자의 8.8%, 직장가입자의 3.2%가 의료서비스를 받은 적이 없다. 특히 서울, 강원, 부산, 제주, 인천, 경북은 '의료 미이용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박희승 의원은 "저소득층에 대한 다양한 보장성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에 가지 못하는 국민들이 있다. 취약계층의 의료 미이용 사유와 실태를 파악해 의료이용 접근성을 향상하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