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응급실만 문제아냐"…장기이식 수술도 20% 급감

'빅5'는 22% 줄어…김윤 "비상진료체계 잘 작동 안 해"

13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수술실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13/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 2~7월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장기이식 수술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이 늦어지면 생존율이 낮아질 수 있는 장기이식 대기 환자들이 제 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7월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뤄진 장기이식 수술은 총 1372건으로 작년 동기(1710건)보다 19.8%(338건) 감소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소위 '빅5' 병원의 장기이식 수술이 급감했다. 올 2~7월 8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7건)보다 22.3%(251건) 감소했다. 1년새 줄어든 수술 건수 338건 중 74.3%가 빅5(251건) 사례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신장 이식이 212건(24.7%), 간 이식은 121건(18.5%) 각각 감소했다. 다만 즉각 이식이 필요한 분야인 폐 이식은 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건보다 6.5% 늘었다. 심장이식은 86건으로 전년 동기 87건 대비 큰 차이는 없었다.

김윤 의원은 "수술이 늦어지면 생존확률이 낮아지는 장기이식 환자들이 제때 수술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비상진료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고 대학병원이 중증 환자 위주로 진료하고 있다 주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