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의사단체 "대화 바라면 전공의 수사 멈춰라…협의체 참여 시기상조"

의협, 의대교수단체, 의대학장단체, 의학회, 개원의 단체 입장
"전공의·의대생, 폭압적인 의대증원 멈춰 달라고 호소하는 중"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 청문회 등 현안 관련 의협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8.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대한의사협회를 포함한 총 8개 의사단체는 13일 의정갈등 해결을 논의할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해 "의료계와 대화하기를 바란다면 정부는 즉각 전공의 사직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협 대의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8개 의사단체는 이날 오후 협의체 참여 입장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어제 '지금 누가 옳으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고 협의체가 그 통로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국무총리가 지금도 전공의들에게 함부로 말한다"며 "의사들은 아무도 파업하고 있지 않다. 폭압적인 의대 증원에 좌절한 전공의와 의대생이 수련과 학업을 포기하면서 잘못된 정책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전쟁 중에도 협상이 거론되면 총구를 거두는데 정부는 아무 죄 없는 전공의들을 경찰서로 불러 망신을 주고 겁박한다"며 "이는 의료계에 대한 우롱이다. 의료계와 대화하길 바란다면 정부는 즉각 전공의 사직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25년 증원을 정부 계획대로 진행하면 의대생들은 학교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의대 정원 문제는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고, 의사 수 증가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지 않으면 사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의료현장에서 매일 겪고 있는 의료시스템의 붕괴는 실로 심각하다. 이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는 현 시점에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정치권 여야는 물론 국민께서 이미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국민께서 정부에 '무리한 정책들을 당장 멈추고 의사들과 대화하라'고 외쳐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이들은 "정부가 의료를 망쳤지만, 우리는 한 명의 생명도 잃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며 "정부는 불통을 멈추고 전향적인 변화를 보여야 한다. 의료계와 정치권, 국민, 그리고 정부가 협력해 의료대란을 멈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