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속 응급실 환자 17% 줄고, '사망자'는 0.9명 늘어"
김윤 의원 "의료진 집중 지원 및 배후진료 대책 마련해야"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기간 동안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 수는 줄었지만 응급실에 온 후 사망한 환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의료공백 기간인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응급실(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환자 내원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지난해 수치와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해 응급환자는 342만8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1만5967명 보다 16.9% 감소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 진료결과를 살펴본 결과 권역센터와 지역센터의 응급환자 1000명당 전원환자와 사망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
올해 응급환자 1000명 당 사망자는 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명 증가했다. 응급환자 1000명 당 전원 환자는 지난해 15.6명에서 올해 16.5명으로 0.9명 증가했다. 특히 중증환자의 전원도 56.9명에서 57.8명으로 0.9명 늘었다.
응급환자 1000명 당 전원한 환자 수를 종별로 살펴본 결과,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전원이 지난해 14.5명에서 19.7명으로 5.2명 뛰었다. 중증환자의 전원은 15.5명에서 16.1명으로 0.6명 증가했다. 권역센터의 중증환자 전원은 35.8에서 42.9로 7.2명 늘었다.
응급환자 1000명 당 사망한 환자를 살펴보면 권역센터의 사망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4명에서 올해 8.5명으로 2.1명 늘었다. 구체적으로 지역센터와 지역기관 역시 중증환자의 사망이 각각 1.2명, 0.3명 증가했다. 또 지역센터의 중증환자 사망이 77.6명에서 78.0명으로 1.6명 늘었다.
응급실 내원 당시 환자 상태에 따른 사망현황을 살펴보면, 내원시 심정지 상태였던 응급환자 1만명당 사망자는 지난해 28.5명에서 올해 35.2명으로 6.7명 늘었다.
내원시 생존 상태였지만 사망한 환자의 경우 권역센터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권역센터는 지난해 20.7명에서 올해 22.8명으로 2.2명이, 지역센터는 10.1명에서 10.8명으로 0.7명 늘었다.
구급대 도착 전에 사망하는 DOA(Death of Arrival) 환자도 17.9명에서 20.8명으로 2.9명 증가했다.
김윤 의원은 "전공의 이탈로 발생한 의료공백과 이를 메꾸기 위한 비상진료체계가 장기화되면서 진료역량이 가장 높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전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한 중증응급환자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면서 지역응급의료센터의 부담이 커졌고, 지역응급센터 내 중증환자 사망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응급의료기관 인력 부족과 배후진료 차질의 문제는 의료공백 이전부터 응급의료체계가 직면한 위기였던 만큼 응급의료 대책은 최우선하여 마련되어야 한다"며 "현 사태를 예측하지도,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하지도 못한 정부는 무능과 무책임을 사과하고, 응급실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 집중 지원 및 배후진료 완료 등 현실적 대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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