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다가 중환자 잇달아 중태·사망…정부 "조사 예정"

캠퍼스 내 학생 쓰러져 신고…100m 거리 응급실 미수용
'공사장 추락' 70대 근로자, 이송 과정 중 7개 병원 거절

5일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응급실 대란으로 중환자가 응급실을 찾다가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는 사례가 벌어지자 정부가 환자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해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5일) 오전 7시32분 광주 조선대학교 내에 한 학생이 쓰러져 신고됐으나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중태에 빠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7시42분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당시 학생은 환자 의식 및 호흡이 없고 심정지 상태였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7시55분 직선거리 100m 가량인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2회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7시56분 전남대병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8시3분 전남대병원에서 호흡정지 진단을 내렸고, 학생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조선대병원 측은 이 학생을 수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의료진의 여력이 되지 못해 수용할 수 없었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환자의 의학적 상태, 조선대병원 미수용 사유 등 추가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지자체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복지부는 지난 2일 오전 8시11분 부산 기장군 축산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71세 남성이 공사현장 바닥으로 추락한 점에 대해서도 조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신고 접수 10분 후인 8시23분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환자는 거동이 불가능하고, 후두부 찰과상 및 출혈이 있었다고 한다.

구급대는 약 12분간 응급처치 후 8시35분부터 병원 수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7개 병원이 중환자 진료 불가, 병상 부족, 의료진 부족 등으로 수용 곤란을 표명했다. 결국 약 10분 후인 8시45분에 부산 서구 고신대병원이 수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환자는 9시23분에 고신대병원에 도착해 응급진료를 받았으나 12시30분에 사망했다. 고신대병원 도착시 KTAS 레벨은 3이었으나 이후에는 레벨 1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고신대병원의 흉부외과 전문의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환자의 의학적 상태, 7개 병원 수용 곤란사유 등 추가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조사할 예정이다"고 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