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사태로 대형병원 회송 환자 전년 대비 17.2% 증가

진선미 의원 "온전히 환자가 피해받아…대책 시급"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8.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1만명 넘는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을 떠난 뒤 대형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회송된 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병원을 전전한 환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로 전공의 공백을 메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상급종합병원별 회송 현황'에 따르면 의사 집단행동 기간인 2월부터 5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회송된 사례는 총 28만9252건으로 전년 동기(24만7645건) 대비 17.2%(4만2487건) 늘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을 갔으나 종햡병원, 요양병원,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옮겨 간 환자들을 의미한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 19일부터 떠난 만큼 일부 집계 기간은 이번 의료공백 사태 이전이다. 공백 기간만 보면 회송 환자는 더 많았을 수 있다.

회송 건수가 많았던 병원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1만3030건의 회송이 이뤄졌다. 전년 동기(3997건)의 3.3배다. 부산대학교병원도 전년 동기 대비 2.6배 많은 5661건의 환자가 회송됐다.

지난 7월 전북 익산에서 70대 교통사고 환자가 응급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1시간 20여분만에 병원에서 숨졌고 경남 김해에서는 콘크리트 기둥에 깔린 60대 화물기사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병원 10곳을 돌며 1시간 가량 치료가 지연됐다가 사망했다.

이처럼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숨진 사례도 확인된 가운데 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환자 의료이용 피해신고 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849건이었다. 수술지연 피해 490건, 진료차질 191건, 진료거절 128건, 입원지연 40건 등이었다.

진선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증원 정책으로 인한 상급종합병원 업무공백 피해가 환자에게 온전히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전공의 공백을 메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