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전공의 추가모집 일정 발표…'개원·취업' 쏠린 맘 돌릴까

복지부 8월 추가모집…병원들 "다른 결과 기대 안 해"
2~3년 의료공백 불가피…전문의 중심 병원 등 변화 수순

3일 서울 강남구 세텍 컨벤션홀에서 열린 교수 및 전공의를 위한 제35대 경기도의사회 제1차 개원 준비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2024.8.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올 9월부터 시작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지원율이 단 1%대에 그치면서 정부가 이번 주 전공의 추가 모집 일정을 발표한다. 의료계에서는 전공의들이 수련병원 대신 개원, 봉직의, 해외 취업 등 제3의 길로 눈을 돌리고 있어 단기간 내 인력 확보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 추가모집 상세 일정과 규모는 이번 주 확정될 예정이다. 하반기 전공의 7645명 모집에 104명만이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복지부가 추가 모집 여부를 검토한 결과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직 전공의는 수련병원 대신 다른 진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전문의 대신 일반 개원의, 해외 의과대학 수련, 봉직의, 일반 취업 등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등으로 향후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수련병원으로 돌아가는 대신 나은 진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도 이러한 전공의들의 진로 탐색을 위해 '진로 지원 태스크포스팀'(TFT) 을 발족하고,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연수 강조와 의원 개원에 대한 체험, 구직 등 기회를 제공하고 나섰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사직 전공의가 전문 과목이 상관없는 병원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면서 병원에 채용되는 것도 예전처럼 쉽지 않다. 일부 피부나 미용 분야 봉직의 월급은 기존 1000만 원에서 400만 원대로 낮아졌다.

일반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영 환경도 좋지 않아 병원 개원을 위한 은행 대출 심사도 예전보다 까다롭다. 저연차 레지던트들이 갑자기 병원을 개원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추가 모집 지원율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와 갈등을 시작으로 전공의들이 사직을 선택한 것인 만큼 올 하반기에 복귀하는 전공의는 많지 않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8월 수련 특례 모집 때와 아직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지원자가 없지는 않겠지만, 갑자기 높은 지원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역시 2~3년간 의료 공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작지 않은 만큼 전공의를 대체할 인력과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등 방비책을 준비 중이다. 이달에는 진료 지원 간호사(PA)에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국내 보건의료노조 단체 관계자는 "당장 전문의 인력도 없는 마당에 한시적 정책"이라면서 "전공의와 복지부의 갈등은 결국 국민 생명을 담보로 누가 더 오래 버티나에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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