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류 복용 환자 2000만명 육박…ADHD 약 처방 26.7%↑
"처방량 소폭 늘었으나 1인당 처방량은 약간 감소"
항불안제가 48.5% '최다'…진통제, 식욕억제제는 줄어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아 복용한 환자가 2000만명에 육박했다. 전체 처방량도 소폭 증가했으나 1인당 처방량은 약간 감소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낸 '2023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는 총 1991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은 지난해 18억9411만개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다만 1인당 처방량은 96.3정에서 95.2정으로 소폭 감소했다.
연령별 처방 환자로는 50대가 418만명으로 전체의 21.1%로 가장 많았다. 60대(389만명), 40대(388만명), 30대(246명)가 뒤를 이었다.
처방받은 약 종류를 보면 항불안제가 9억1824만개로 전체의 48.5%를 차지했다. 최면진정제(2억9879만개), 항뇌전증제(2억3428만개), 식욕억제제(2억2700만개) 순이었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가 28만663명으로 2022년 22만1483명에 비해 26.7% 늘었다.
이에 따라 처방량도 2022년 5695만3000정에서 지난해 7312만5000정으로 28.4% 증가했다.
다만 오남용 우려가 큰 펜타닐 패치(마약성 진통제), 펜터민(식욕억제제)은 처방 환자 수와 처방량 등이 모두 감소했다.
펜타닐을 처방받은 환자는 2022년 16만2000명에서 지난해 15만1000명으로 6.8% 줄었다.
약국, 의료기관, 동물병원 등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는 지난해 4만7645개소로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마약류를 처방한 실적이 있는 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수도 2552명 늘어난 지난해 11만401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용 마약류 생산량과 수입량은 각각 17억8235만개, 3억3973개로 전년 대비 2억373만개, 6768만개 늘었다. 다만 수출량은 1350만개로 167만개 줄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의료용 마약류는 의료현장에서 수술 전 마취나 불안 증상의 완화, 암·만성 통증 관리 등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용 마약류가 오·남용되지 않도록 사용기준을 제공하는 등 안전한 사용환경을 조성하고 사전 예방과 재활 등의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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