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부, 우리와 대화해야…대정부 요구안 곧 발표"(종합)

"주말까지 입장 변화 없으면 전국 휴진 사태 막을 수 없어"
유방암 환자단체 항의 방문에 "환자 볼모로 잡는 건 우리 아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사태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제4차 비공개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오는 18일 집단 휴진과 총궐기대회 개최를 예고한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에 "다른 단체와 개별적으로 접촉하지 말고 의협과 해결 방안을 논의해달라"며 "이번 주말까지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예정된 휴진 사태는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의료계의 대화 창구는 의협으로 통일하고 하나로 움직이겠다"면서 "구체적인 대정부 요구안을 빠르게 정리해 이르면 오늘 밤 혹은 내일 오전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의협은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등은 물론 18일 휴진을 결의한 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톨릭대·울산대 등 각 의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들과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의협은 18일 전국적으로 집단 휴진에 돌입하고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총궐기대회를 연다. 최 대변인은 "오늘 회의에서 의협을 중심으로 단일대오의 형태로 굳건하게 지지하고 뭉쳐서 나아갈 것임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제 의협과 대화해야 한다. 의료계의 뜻이 의협 하나로 움직이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예정된 전국의 휴진 사태는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전면 휴진은) 정책을 바로잡기 위함이지, 우리 국민들에게 해를 주고자 하는 게 아니다"며 "18일에 진료가 예정된 환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주치의들이 미리 조치할 것이니, 염려하지 말고 궁금한 점은 다니는 병의원으로 문의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이면 휴진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환자를 떠나고 싶은 게 아니라 미래 의료환경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는 의미다. 최 대변인은 "사태의 걸림돌은 정부가 의협과 대화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의료계가 정부에 요구할 통일된 '요구안'을 빠른 시일 내 완성해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요구안에는 전공의를 향한 각종 행정명령 취소와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를 담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변인은 "휴진 사태를 막을 명확한 요구안을 다시 정리해 발표하겠다. 정부가 입장 변화를 하지 않았을 때 18일 이후의 사태는 걷잡을 수 없어 내부적으로 신중한 논의를 거치는 중"이라며 "정리되면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발표할 수 있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유방암환우연합회 회원들이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한편, 의협 등의 휴진 예고에 환자 단체 등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도 이날 오전 의협 회관을 찾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지 말라"며 휴진 철회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 대변인은 "환자를 볼모로 잡고 있는 건 우리가 아니다. 대규모 휴진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교수 등 의사들이 지키고 있다"며 "응급하지 않은 수술 등이 조정될 뿐, 필요한 진료를 계속될 것이다. 환자들께 더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