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기술이전' CKD-510, 상반기 임상 진입 기대

희귀유전질환 샤리코마리투스 치료제로 최대 1.8조 계약 성공
HDAC6 억제제 계열 약물…심혈관질환 등서 약효 확인

종근당 연구원이 신약 후보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종근당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종근당이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에 기반을 두고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 'CKD-510'이 올해 상반기 임상에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지난 7일 서울시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개최된 '2025 약계 신년교례회'에서 뉴스1과 만나 CKD-510 임상 계획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 중에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2023년 11월 저분자화합물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국내 외 글로벌 독점 권리를 노바티스에 이전했다.

선급금은 8000만 달러(약 1200억 원), 개발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등을 포함한 최대 계약금은 12억 25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 규모 계약이다. 상업화 시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는 따로 받는다.

CKD-510은 종근당이 자체적으로 R&D를 진행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된 바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이 입증됐다.

종근당은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로 CKD-510을 개발하고 있었다. 2014년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다. 계약 체결 후 임상 2상시험과 3상, 상업화 등은 노바티스가 주도하고 있다.

CMT는 말초 신경 퇴행을 초래해 사지의 근육 약화와 감각 저하를 유발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점진적으로 진행돼 손과 발의 근육 위축과 변형을 일으키는 병이다.

업계는 기술이전 후 CKD-510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 연구 타임라인 등 새로운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개발이 지연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었다.

임상 지연과 관련해 CKD-510의 효능이 CMT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등에서도 확인되면서 상업화에 최적인 질환을 선정하기 위해 임상 진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전해진다. 다만 종근당이 기술이전 당시 CMT 외에 다른 적응증에 대한 권리를 함께 이전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종근당에 따르면 CKD-510은 심혈관질환 치료와 항섬유화 효능 등이 확인됐다. 기존 치료제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신약으로 연구되고 있다.

심혈관대사질환은 세포 손상과 섬유화로 전기적 신호 손상과 구조적 변형 등으로 발생한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세포 손상과 사멸, 섬유화를 억제해 구조적 변형의 예방이 필수다.

기존 약물은 단기적인 효능을 보여준다는 한계가 있다. 세포에 변형이 일어나면 HDAC6이 활성화하고 단백질이 증가하는 데, 이때 CKD-510이 작용하게 된다. 종근당은 증상 개선뿐만 아니라 질병 원인을 치료할 수 있도록 CKD-510을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에 따르면 기존 심혈관질환 치료제 등은 전기적인 이상 신호를 위주로 치료하는 약물이다. CKD-510은 전기적 신호 외에 구조적 변형까지 치료하는 것이 확인됐다. 급성 만성 심혈관대사질환 등에 치료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2022년 전임상 동물실험 연구를 통해 CKD-510이 심방세동 부담을 감소시키고 좌심실 기능을 향상하는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