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제 '렉라자+리브리반트', 기존 약 대비 전체생존기간 개선

1년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주요 학회 등에서 발표 예정
J&J "통계적·임상적 유의미한 전체 생존율 개선 확인"

유한양행 '렉라자'(왼쪽)와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 '리브리반트'.(유한양행, J&J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유한양행(000100)이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얀센)에 기술이전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해외명 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이 기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대비 전체생존기간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J&J는 7일(현지시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활용하는 렉라자+'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을 연구한 마리포사(MARIPOSA) 최종 연구 결과 기존 표준 치료제 대비 전체생존기간(OS)을 1년 이상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OS는 치료 시작 시점부터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예상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표다. 생명 연장은 약물 효능 영향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마리포사는 1074명의 EGFR 엑손 19 결실 또는 L858R 치환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기존 치료제와 직접 비교한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이다.

1차평가지표는 독립적중앙맹검평가(BICR)를 통해 일정 기준에 기반을 두고 평가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었다. 2차평가지표는 OS 외에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2차 무진행생존기간(PFS2), 머리뼈 내 PFS 등이다.

앞서 JJ 이노베이티브 매디 메디슨은 렉라자+리브리반트 투여 후 22개월간 추적조사를 진행했다.

추적조사 결과 이 병용요법은 기존 치료제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0% 줄였다. mPFS는 렉라자+리브리반트군 23.7개월, 기존 치료제군 16.6개월을 나타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 단독요법과 대체로 일치했다. 병용투여 시 정맥 혈전색전증이 관찰됐으나, 후속 연구에서 치료 초기 4개월 동안 예방적으로 경구용 항응고제를 투여했을 때 혈전증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테판 리우 조지타운 롬바르디 종합 암센터 책임자는 "OS 평가를 통해 1차 치료 요법의 혜택을 더 잘 입증할 수 있다"면서 "성숙한 데이터에 기반을 둔 임상시험에서 OS 증가를 확인하는 것은 렉라자+리브리반트 1차 치료가 더 나은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스리 엘사예드 JJ 이노베이티브 매디 메디슨 종양학 부문 글로벌 치료 분야 책임자는 "EGFR 양성 폐암의 5년 생존율이 20% 미만인 상황에서, 이번 화학요법 배제 병용요법의 생존기간 개선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마리포사 연구를 통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현재 이뤄지고 있는 표준치료를 넘어서는 생존 이점을 보여줬다. 이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JJ 이노베이티브 매디 메디슨이 확인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OS 데이터는 향후 주요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전 세계 보건당국과도 공유될 예정이다.

앞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마리포사 3상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됐다.

렉라자는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EGFR-TKI)다.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리브리반트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승인된 완전 인간 유래 이중항체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가 발굴했다. 렉라자를 기술도입한 유한양행은 비임상과 국내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해 물질 가치를 높였다. 이어 2018년 11월 JJ 이노베이티브 매디 메디슨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렉라자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최대 계약금 1조 4000억 원 규모로 이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