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점 바이오 신규 투자 회복세…'1조 돌파' 주목
지난해 11월 누적 8914억 기록…전년 대비 0.8% 증가
"최고 투자 규모 대비 반토막…올해에도 위기 지속"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 규모가 회복세를 나타냈다. 업계는 그럼에도 연간 최고 투자 규모 대비 반 토막 수준이므로 더 많은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7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누적된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액은 8914억 원이다. 전년 연간 신규 투자액 8844억 원 대비 0.8%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2월 투자액 집계를 제외하고도 전년 투자액을 넘어서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업종별 신규 투자 비중에서 바이오·의료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신규 투자에서 바이오·의료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8%다. 전년에는 16.4%를 차지했다.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는 2021년 최고치를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규 투자 규모는 2019년 1조 1033억 원, 2020년 1조 1970억 원, 2021년 1조 6770억 원으로 증가하다가, 2022년 1조 1058억 원으로 급격히 꺾이더니 지난해 8844억 원을 기록하면서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사 에임드바이오와 알테오젠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 단백질분해제(TPD) 신약 개발사 파인트리테라퓨틱스,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사 아델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올해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TPD 신약 개발사 유빅스테라퓨틱스 257억 원, 디지털 치료제 이모코그 220억 원, TPD 신약 개발사 핀테라퓨틱스 200억 원, 치매 치료 웨어러블 개발사 와이브레인 150억 원 등 투자가 이뤄져 올해 연간 신규 투자액은 1조 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바이오 업계는 신규 투자 규모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1년 대비 지난해 신규 투자 규모가 반토막 수준이므로 더 많은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이 제약바이오 산업 종사자와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 등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33.0%에 불과했다.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은 44.7%를 나타냈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은 22.0%를 보였다.
부정적인 업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투자 유치 등 자금 조달 어려움을 꼽았다. 또 고환율 부담 응답 건수가 전년 11건에서 35건으로 급증했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신약 개발사들이 주로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환율로 인한 연구개발(R&D)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올해 제약바이오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률이 46.0%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신약 개발 임상 연구데이터 발표가 연이어 나올 시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받는 바이오 기업은 잘 받는다. 다만 투자를 받을 만해도 위축된 투자 심리 등 영향으로 아쉽게 투자 유치에 실패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면서 "석박사 위주로 구성된 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 올해에도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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