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생명과학, 내달 20일 수요예측 개시…시총 2287억 목표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다소 지연…2월 상장 전망
주력 품목 이오파미돌·가도부트롤·가도비전 글로벌 공략 시동

동국생명과학 안성공장 전경.(동국생명과학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동국생명과학이 시가총액 2287억 원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시작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라 상장 일정은 다소 지연됐다. 상장 후에는 주력 품목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은 전날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라 수요예측일은 다소 지연된다. 당초 2025년 1월 6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20일로 늦춰졌다. 같은 달 24일까지 절차를 진행한 후 확정 공모가액을 31일 공고할 예정이다. 기관·일반 투자자 등의 청약기일은 2월 5~6일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 2600~1만 4300원이다. 공모금액은 252억~286억 원 수준이다. 상장 절차 순항 시 예상 시가총액은 2015억~2287억 원이 될 전망이다.

동국생명과학은 동국제약의 알짜 자회사 중 하나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7년 5월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동국생명과학을 설립했다.

동국제약은 이달 기준 동국생명과학의 지분 45.34%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5.62%를 갖고 있다. 관계회사와 특수관계인 24인 등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71.73%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조영제 시장은 3000억 원 규모다. 컴퓨터단층촬영(CT) 조영제 약 2500억 원,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약 500억 원 등으로 구분된다.

조영제는 CT, MRI 촬영 시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유도하는 의약품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엑스레이 조영제, MRI 조영제 등을 보유했다. MRI 조영제 원료의약품(API)과 CT 조영제 API 등을 수출 중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 120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5억 원 수준이다. 2020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후 매출은 1000억~1200억 원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억~85억 원 수준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의료인공지능(AI) 솔루션과 조영제 신약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의료AI 기업 루닛과 의료AI 솔루션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유통과 공급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이동형 CT '스마트 엠'과 모바일 엑스레이 '레멕스' 등을 병원에 공급 중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올해 3월 바이오기업 인벤테라가 개발 중인 MRI 조영제 신약 후보물질의 생산과 마케팅·영업·유통 등과 관련해 독점 판매권·수출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국생명과학 완제의약품 허가·판매 계획.(금융감독원 제공)/뉴스1

동국생명과학은 상장 후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력 품목인 '이오파미돌'은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25년 3분기에 품목허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허가 절차 순항 시 2026년 상반기쯤에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가도부트롤' 역시 같은 기간에 일본에서 품목 허가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파미레이'는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파트너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해 자사 생산으로 전환된 제품을 등록 중이다. MRI 조영제인 '가도비전'은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2022년부터 품목 허가 신청을 진행 중이다. 2025년 1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자체 개발 중인 퍼스트 복제약 제품 또한 위탁생산(CMO) 사업과 해외 파트너사 수출 등 다각도로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