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먹는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1상 환자모집 개시

건강한 성인 남성 대상 'DWP212525' 안전성·약동학 연구
서울대병원서 진행…2025년 7월 마무리 전망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신약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대웅제약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대웅제약이 먹는 방식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나선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DWP212525' 임상 1상시험의 환자모집을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성인 남성 자원자를 대상으로 DWP212525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이다.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등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진다.

대웅제약은 환자 76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우선 국내에서 38명을 모집한다. 인종에 따라 안전성과 약효 등이 달리 나타날 수 있어 글로벌 임상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는 오는 2025년 7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내 몸을 지켜주어야 할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병이다.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는 면역체계 형성에 관여하는 T세포와 B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DWP212525는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다. 면역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JAK3와 TF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이다. 이들을 억제해 면역세포 활성화를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DWP212525는 전임상에서 효능 등이 확인됐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DWP212525는 세포 실험에서 JAK3와 TFK의 활성을 억제했다. 동물실험에서 희귀성 자가면역 피부질환인 천포창(Pemphigus)을 앓는 마우스 모델을 통해 질환 개선율과 질환 유발인자 저해 효과를 확인했다.

DWP212525는 주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기존 치료제 대비 50분의 1 낮은 용량에서 효능을 나타냈다. 또 뼈가 추가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거대 의약품 시장 중 하나다. 자가면역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 외에 원형 탈모증, 건선, 갑상선 항진증, 만성 갑상선염, 갑상선 저하증, 백반증, 크론병, 자가면역성 감염 등 다수의 질환이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가면역·염증성 질환 치료제 시장은 962억 달러(약 141조 원) 규모다. 이 시장은 연평균 15.3% 성장해 오는 2029년까지 2190억 달러(약 321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