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단장증후군 치료 신약, 일반명 '소네페글루타이드' 등재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 중…글로벌 임상 2상 순항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서 임상 1상 결과 발표해 잠재력 입증

한미약품 GM임상팀 이문희 이사(가운데)가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개발 중인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임상 1상 약동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한미약품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은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 중인 단장증후군 신약 후보물질 '랩스 GLP-2 아날로그'(프로젝트명 HM15912)의 국제일반명(INN)이 '소네페글루타이드'(sonefpeglutide)로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등재됐다고 23일 밝혔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단백질이라는 'ef-'라는 접요사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아날로그 뜻을 나타내는 '-glutide' 접미사가 붙었다.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지속형 GLP-2 아날로그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앞으로 해당 성분을 포함한 제품에는 소네페글루타이드를 일반명으로 통일해 사용해야 한다.

단장증후군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전체 소장의 60% 이상이 소실돼 흡수 장애와 영양실조를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신생아 10만 명 중 약 24.5명에서 발생한다. 환아의 생존과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성인에서는 염증성 장질환, 소장 염전(꼬임), 종양 또는 외상으로 인한 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병이다.

한미약품은 소네페글루타이드를 월 1회 투여 제형의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신약 후보물질이 상용화될 시 치료 효과 지속성과 안전성,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차세대 지속형 희귀질환 치료제라는 잠재력을 입증했다.

해당 임상 1상 연구는 중증 신장애 환자와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가진 대상자를 비교해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그룹 모두에서 내약성과 안전성이 우수하며 약동학 프로파일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신장 기능 저하를 동반한 단장증후군-장기능부전(SBS-IF) 환자 중에서도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를 기반으로 한미약품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에서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 기준을 완화하며 단장증후군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써 소네페글루타이드의 혁신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한미약품 GM임상팀 이문희 이사는 "현재 허가된 단장증후군 치료제는 매일 피하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국내에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높은 비용으로 인해 환자들이 투약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소네페글루타이드가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임상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네페글루타이드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각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FDA로부터 2020년 소아희귀의약품(RPD)으로, 2021년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선정됐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