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신청 기각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총서 대주주 4인 연합 측 이사 해임 전망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대주주 3인 연합(왼쪽)과 한미약품 오너가 형제 측 임종윤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한미약품, 한양정밀 제공)/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놓고 한미그룹 오너일가 모녀와 형제가 충돌한 가운데 법원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한미약품 대주주이자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가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 대주주 4인 연합 측 이사를 해임하고 형제 측 이사를 선임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17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3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킬링턴 유한회사 등이 임종훈 대표 1인 의사에 따른 한미약품 임시주총 의결권 행사금지를 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한 것에 대해 기각을 결정했다.

앞서 4자 연합은 "임종훈 대표가 회사의 적법한 의사결정 체계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이사회 결의 없이 오는 19일 한미약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 여부가 임시 주주총회 안건 통과와 관련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월 말 기준 한미약품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는 한미사이언스 41.42%, 국민연금 9.43%,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7.72% 등이며 소액주주가 약 39% 지분을 갖고 있다.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는 4인 연합 측 사내이사 박재현,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 건과 형제 측 사내이사 박준석 선임 건, 사내이사 장영길 선임 건이 상정된 상황이다.

이번 기각 결정에 따라 형제 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의결권을 행사해 한미약품 이사회 중 4인 연합 측인 박재현, 신동국 이사를 해임하고 박준석, 장영길 이사를 선임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당연한 결과"라면서 "합리적 판단을 해준 재판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