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억→1019억'…건선 요양급여 10년 새 11.5배 급증, 왜?

상급병원 12배, 종합병원 20배 늘어…바이오의약품 도입 영향
"치료옵션 확대 등 건강보험이 건선 질병 완화에 효과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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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지난 10년간 건성 치료와 관련한 요양급여 비용 총액이 약 1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이 건선 치료 부담 완화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연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건선에 사용된 요양급여 비용은 1019억 원이다. 이는 2013년 89억 원 대비 11.5배 늘어난 규모다.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비용은 의료기관이나 약국, 보건소 등에서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에게 제공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이는 질병 등에 대해 실시한 진찰과 검사, 약제 지급, 처치 등 치료, 입원, 간호와 이송 등에 대한 금액이다.

건선과 관련한 보험자부담금은 2013년 53억 원에서 지난해 893억 원으로 16.7배 증가했다. 건산 치료 비용 증가 핵심 원인 중 하나다. 보험자부담금은 의료비를 낼 때 건보공단에서 부담하는 금액 외에 본인이 내는 금액을 뜻한다.

아이큐비아는 이러한 증가율이 고비용 치료제 사용이 늘어난 것과 급여화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파악했다.

건선 관련 의료기관별 요양급여 비용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크게 늘었다.

상급종합병원의 건선 요양급여 비용은 2013년 55억 원에서 지난해 638억 원으로 11.6배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종합병원은 19억 원에서 384억 원으로 20배 증가했다. 의원급은 106억 원에서 196억 원으로 늘었다.

아이큐비아는 "2017년을 기점으로 상급종합병원이 의원급보다 건선 요양급여 비용 총액이 높아졌다"면서 "과거에는 중등도~중증 건선 환자 관리가 요양기관별로 차이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당 기점을 시작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용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확대됐음을 뜻한다"면서 "건강보험이 건선환자 질병 완화에 효과적으로 접근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건선은 대개 15세에서 25세 사이에 시작되지만, 어떤 연령에서든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다.

건선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나 면역계 기능 이상으로 염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면역 매개 질환이다. 건선 염증은 피부가 붉게 솟아오른 비늘처럼 변하는 증상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과활성화된 면역체계가 피부 세포 성장을 가속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피부 세포는 한 달에 걸쳐 완전히 성장하고 탈락하지만, 건선에서는 이 과정이 단 3~4일 만에 일어난다. 탈락하지 않은 피부 세포가 피부 표면에 쌓여 비늘과 같은 피부를 형성하게 된다.

주요 건선 치료제로는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로 대표되는 TNF-α 억제제와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등의 인터루킨(IL) 억제제 계열 치료제가 있다.

아이큐비아는 "건선 치료제 시장은 바이오의약품 도입과 발전을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면서 "IL 억제제는 기존 치료법 한계를 극복하며 높은 치료 효과와 안전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건선 시장은 맞춤형 치료 전략과 신약 개발, 환자 치료 접근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환자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