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닉테라퓨틱스 "신약 자큐보 기반 R&D 선순환…빅파마 목표"

280억 공모 목표 코스닥 상장 속도…글로벌 곳곳 기술이전 성과
"신약 판매 수익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확립"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4. 12. 2/뉴스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개발에 성공한 성과와 신약 판매를 통한 수익을 후속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신약 개발사입니다. 돈 버는 바이오기업으로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2020년 5월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로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독립적인 경영과 자체 신약 R&D를 통해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를 허가받았다.

자큐보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경쟁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다.

자큐보는 기존 PPI 계열 약제에 비해 긴 반감기를 갖추고 있다. 지속적인 위산 억제 작용으로 야간 가슴쓰림 증상에 효과적이다. 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 없으므로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가 올해 처방액 8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308억 원, 2026년 556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존 대표는 "신약 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R&D다. 이 과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면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기술이전 또는 기존에 개발된 신약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외부에 치우진 자금 조달이 아닌, 자체적으로 현금창출원을 마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허가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제약사에 자큐보 개발·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최대 1억275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기술이전했다. 선급금은 200억 원이다.

올해 5월에는 인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9개 국가에 자큐보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현재까지 글로벌 총 21개국을 대상으로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외에서 확보하는 자큐보의 수익을 후속 신약 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파프(PARP)·탄키라제(Tankyrase)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네수파립'을 개발하고 있다. 또 다수의 차세대 합성치사항암제 후보물질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네수파립은 난소암에 대한 동물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인 올라파립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능이 확인됐다"면서 "2025년 유럽암악회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할 것이다. 난소암·췌장암 1차 치료제,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자궁내막암 치료제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55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6000원~1만8000원이다. 이를 통해 248억~279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기관 수요예측은 이달 3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9~10일 일반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