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자이, 새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 국내 출시

원인물질 추정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기전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27% 지연…효능·안전성 확인"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한국 에자이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국에자이는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성인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 중에서도 독성이 강한 가용성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protofibrils)와 불용성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fibrils)에 결합해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감소시키는 특징을 나타낸다.

원인 물질을 제거해 알츠하이머병의 질환 진행과 인지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해 7월 완전 승인을 받은 최초의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다.

레켐비의 3상 임상시험(Clarity AD) 결과 레켐비는 18개월 시점에 위약군 대비 치매지수척도( CDR-SB)을 0.45점 감소시켰다.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27% 지연시키며 질병의 진행 경로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임상을 완료한 환자 95%가 참여한 공개연장 결과에서는 3년 치료 시 CDR-SB 점수가 알츠하이머병 자연 저하 대비 0.95점 감소하면서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이점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0만 명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에, 5명 중 1명은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체 치매 중 70%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환자 1인당 연평균 관리 비용은 약 2110만 원, 중증 치매의 경우 연간 평균 관리 비용이 약 331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는 "알츠하이머병은 환자와 가족의 부담과 미충족 의료 요구가 큰 질환으로 그동안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약제가 전무한 영역이었으나, 레켐비의 등장으로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에자이는 앞으로 레켐비의 안정적인 공급뿐만 아니라 환자지원프로그램(Patient Assistant Program)을 통한 접근성 개선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