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28일 개최…’형제 vs 3인 연합’ 승자는

이사 2명 선임 안건 통과 여부 주목…이사회 5:5 가능성 높아
6% 보유 국민연금, 의결권 '중립' 행사…경영권 분쟁 지속 전망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대주주 3인 연합(왼쪽)과 한미약품 오너가 형제 측 임종윤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한미약품, 한양정밀 제공)/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이 펼쳐지는 한미사이언스(008930) 임시 주주총회가 임박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지배하고 있는 오너가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을 장악하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임주현 모녀 등 대주주 3인 연합이 맞붙는다.

대주주 3인 연합 측으로 분류되는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경영 참여를 목표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5.00%를 확보했다. 지분 6.04%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찬반 결과 비율에 따라 보유한 표를 나눠 행사하는 '중립'을 택했다.

업계는 이사회 정원을 늘리는 안건은 부결되고, 신동국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가 이렇게 나올 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형제 측 이사 5인과 대주주 연합 측 이사 5인이 된다. 한 세력이 지주사 이사회를 확보하지 못했으므로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 1층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 안건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관 변경 △신규 이사 2인 선임 △감액 배당 등이다.

이번 주총은 이사회 정관 변경을 통해 신규 이사 2명을 선임하기 위한 3인 연합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3인 연합은 주총을 통해 현재 이사회 멤버를 10명 이내로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정관을 11명 이내로 변경한 뒤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계획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 형제 측 5명과 송영숙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4명의 이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이사회 인원을 11명으로 늘리는 주총 1호 안건은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으로, 이를 충족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형제 측은 특수관계인과 친인척을 포함해 지분 29.0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 측이 분석한 3인 연합 측 지분율은 33.80%다.

업계는 3인 연합 측이 모녀 측 우군으로 분류되는 라데팡스파트너스 지분을 포함해 49.97%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형제 측이 확보한 지분율은 25.62%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연금은 지분 6.04%를 들고 있다. 국민연금은 그러나 찬반 결과 비율에 따라 보유한 표를 나누는 '중립'을 택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한 발 빠졌다.

3인 연합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출석 주주의 과반 찬성이 필요한 신규 이사 선임 안건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정관 변경이 무산될 경우 기존 정관대로 10명까지만 신규 이사 선임할 수 있어 2명의 3인 연합 후보 가운데 1명만 이사로 선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3인 연합과 형제 측 이사가 5대 5로 동수가 된다. 형제 측으로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소한 이사회 동률이 필요한 상황이다. 3인 연합으로서는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 찬성을 충족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사실상 이사회 정관 변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5:5로 구성될 시 이전과 달리 형제 측 경영권을 3인 연합 측이 방어할 수 있어 3인 연합 측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news1.kr